“오빠 전도 좀 해주세요”(1)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강신욱 목사님이시죠?”
“예.”
“목사님이 불신자에게 전도해 주시는 분이지요?”
“예, 비신자들을 주로 만나고 있습니다.”
“저는 교회 다니는 사람인데요. 우리 사촌오빠 전도 좀 해주세요.”
“사촌오빠가 어떤 분이신가요?”
“목사님이 해운대고등학교 나오셨죠?”
“예.”
“저희 오빠도 해운대고등학교 나왔어요. 3기라 하던가?”
“예~ 저는 7기입니다. 그럼 선배님이시네요.”
“목사님하고 대학도 같습니다.”
“그래요?”
“그러면 만난 적이 있을 것도 같은데요. 이름이 어떻게 되시죠?”
“OOO.”
“들어본 적이 없는데요. 모임에 잘 나오지 않으셨던 모양입니다. 30년 전 일이니 제가 기억이 나지 않을 수도 있죠.”
“혹시 제가 오빠에게 번호를 줘서 오빠가 목사님께 전화해도 되나요? ”
“금방 그렇게 하시지는 않을 겁니다. 보통 짧게는 며칠, 길게는 일주일도 넘게 걸리더라고요. 오늘부터 저도 기도할테니 만남이 이루어지도록 같이 기도하면 좋겠습니다.”
“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