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낮은울타리예배에 참석하는 가정은 세 가정이다.
그중 두 가정이 일요일에도 직장에 출근을 할 때가 많다.
나는 주일성수를 요구하지 않는다.
주일성수를 위해 직장을 옮길 것을 권하는 건 더더욱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낮은울타리는 별도 주중 모임이 없기 때문에 예배에 참석하지 못하면 두세 주 만나지 못하는 아쉬움이 생긴다.
지난 주일 의정부에 사는 낮은울타리 식구인 김현정님이 보내준 선물을 가정별로 전달했다.
“그는 너희보다 먼저 그 길을 가시며”라는 신명기 1장 33절의 말씀이 적힌 액자이다.
그런데 지난주에 부부가 모두 출근한 가정이 액자를 받지 못했다.
아쉽지만 일주일을 더 기다렸다.
혹시 오는 주일에는 참석이 가능한지 문자를 보냈는데 아쉽게도 부부가 또 출근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는 답을 받았다.
그냥 만남이 이뤄지길 기다리는 건, 그냥 두 주간을 기다리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토요일 귀가 시간이 어떻게 되느냐고 물었다.
오후 3시엔 가능하다고 했다.
내가 액자와 또 다른 선물을 들고 집 앞으로 가겠다고 했다.
비가 제법 많이 내렸다.
두 남자가 아파트 단지 앞에서 우산을 들고 만났다.
“잘 지내셨어요? 먼저 악수부터 하시죠.”
“예.”
“이게 김현정님이 보내주신 액자고요. 이건 제가 이전에 있던 교회에서 보내준 영양제인데 가정별로 하나씩 나눠먹으려고요.”
“고맙습니다.”
떠나려는데 주머니에서 뭘 하나 꺼내 내게 내밀었다.
“따뜻한 게 없어서…”
편의점에서 파는 스타벅스 캔커피였다.
마음이 고마와서 사양하지 않고 받아들었다.
집에 돌아와 냉장고에 넣었다.
아까와서 한동안 마시지 못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