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울타리는 설날과 추석 연휴에 예배를 쉬었다.
낮은울타리 식구들이 명절을 지키러 다른 지방으로 떠났기 때문이다.
이번 연휴 때에도 처음엔 쉬자고 했다.
그런데 이번 설날에는 다른 지방으로 가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 모여서 예배하자고 했다.
10시에 모이는 사도신경 공부도 그대로 하기로 했다.
아쉽게도 한 가정은 명절 손님들을 맞아야 해서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
한 가정은 10시부터 사도신경 공부를 했다.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에 대한 신앙고백의 내용을 공부했다.
11시에 한 가정이 도착했다.
평소 멀리에서 직장생활하던 또 한 명의 자녀도 명절을 맞아 집에 왔다가 함께 예배하러 와서 반갑게 맞았다.
‘성도의 감사와 찬양’ 시간에 한 가정은 이번 명절에 어르신이 돌아가신 후 십수 년만에 동기간에 모여 가족 식사를 한 것을 감사했다.
나는 평소 서울에서 지내기 때문에 함께 예배하지 못했던 두 아들들과 함께 예배하게 된 것을 감사했다.
설날 연휴를 맞아 신명기 16:10-15를 본문으로 ‘명절에 잊지 말아야 할 것’이란 제목으로 설교했다.
현재 우리에게도 적용될만한 이스라엘의 명절의 특징을 말하고, 그처럼 명절을 지키라고 명하신 하나님의 뜻을 전했다.
설교후 ‘아버지 당신의 마음’이란 찬양을 했다.
아버지 당신의 마음이 있는 곳에 나의 마음이 있기를 원해요
아버지 당신의 눈물이 고인 곳에 나의 눈물이 고이길 원해요
아버지 당신이 바라보는 영혼에게 나의 두 눈이 향하길 원해요
아버지 당신이 울고 있는 어두운 땅에 나의 두 발이 향하길 원해요
나의 마음이 아버지의 마음 알아 내 모든 뜻 아버지의 뜻이 될 수 있기를
나의 온몸이 아버지의 마음 알아 내 모든 삶 당신의 삶 되기를
예배 후 늘 그렇듯 김밥과 컵라면을 먹으며 교제했다.
오늘 참석한 한 가정의 자녀가 군인이라 대화의 주제가 자연스럽게 군대 이야기가 되었다.
오늘 10명이 예배했고, 그중 남자가 7명이었으니 군대 이야기가 공통적인 화제거리가 되는 건 당연했다.
더 놀라운 건 여자 3명 중에 1명은 여군 출신, 1명은 현직 군인이다.
10명 중 군복무를 하지 않은 사람이 1명뿐인 아주 독특한 상황이었다.
2월 셋째 주일과 넷째 주일은 원래 겨울방학을 하기로 했던 주일이다.
그동안 나는 동기 목사님이 담임으로 있으며 7년만에 안식월을 가지는 대구 한마음교회에 가서 설교하기로 했다.
대신 24일에 점심식사를 같이하며 교제하기로 했다.
3월에 제주 제이홈처치에서 주일 설교와 세미나 요청이 있는 걸 낮은울타리 식구들에게 알렸다.
상황상 사양하려고 한다고 했더니 다들 그러지 말고 잘 다녀오라고, 제주에 가신 김에 머리도 식히고 바람도 쐬고 오라고 해주셨다.
못이기는 척하고 가서 올레길을 좀 걸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