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울타리 2주년 예배와 식사까지 마치고 축하케이크를 나눠 먹으며 낮은울타리에 대한 소감을 한 마디씩 하는 시간을 가졌다.
나는 그 소감을 들으며 흐뭇했고, 웃었고, 진지했고, 울기도 했다.
이전에 부산에 이런 형식이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모른다.
다만 많은 사람들이 새롭게 보는 시도를 했다.
새롭다는 건 곱지 않은 시선도 포함한다.
보수적인 기독교의 분위기에서 곱지 않은 시선을 받는 건 부담스럽다.
앞이 보이지 않는 나도 두려웠다.
하지만 그곳에 있을 그 누군가, 한 영혼을 생각하며 걸음을 내디뎠고 버텼다.
혼자 보내야 했던 많은 시간들,
사람들과 만나게 된 것이 반갑고 고마우면서도 조심스러웠던 시간들,
그리고 여전히 부담스러운 외부의 시선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어쩌면 그날의 소감들이 내가 여기 있었던 것에 대한 칭찬, 감사, 응원, 격려로 들렸고, 앞으로 내가 여기 있어야 할 이유를 말해주는 것 같았나 보다.
실로 지난 시간들과 만감이 교차하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