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막내가 송정역에서 7시51분 기차를 타도록 차로 태워준다.
그리고 비가 내리지 않으면 송정해변으로 가서 오전 8시 30분 정도까지 뛰거나 걷는다.
송정해변 공영주차장은 오전 9시부터 요금을 받기 때문에 부담없이 주차할 수 있다.
오늘은 오전에 할 일이 있어 8시 15분쯤 운동을 마쳤다.
그런데 주차요원하는 어르신이 벌써 노란 조끼를 입고 있었다.
나는 차에 비치한 캔커피 하나를 들고 주차요원에게 다가갔다.
“안녕하세요? 캔커피인데 하나 드십시오.”
“아이고, 고맙습니다.”
“9시부터 근무라면서 왜 이리 일찍 나오셨습니까?”
“집이 멀어서 나오는 김에 일찍 나왔습니다.”
“댁이 이 근처가 아니세요?”
“수영입니다.”
“아… 주차요원은 모두 이 부근에서 사시는 분들인 줄 알았습니다.”
“아닙니다. 개금에서 오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시군요.”
“빨리 차 빼세요. 거기는 카메라에 찍힙니다.”
오늘 아침에 웬일인지 내가 늘 대던 자리에 공간이 없어 바로 옆 주차선이 그려지지 않은 곳에 그냥 주차를 했다.
“9시 전인데도 찍는가요? 이제 나가려고 하는데요.”
“그러면 괜찮습니다. 시간 되면 사정없이 찍습니다.”
내가 늘 같은 시간, 같은 곳에 주차를 하니 기억하시나 보다.
얼마 전에도 한번 음료를 드리고 인사를 한 적이 있기는 하다.
나름 안면있는 사람이라고 챙겨주려는 마음이 고마왔다.
“고맙습니다. 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