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울타리에 9시 조금 넘어 도착했다.
오늘도 10시부터 낮은울타리 식구들과 성경공부하는 걸 영상으로 제작할 계획이었기 때문이다.
내용은 이미 준비되었지만 오늘 할 분량을 다시 보고 어떻게 진행할지 머리 속으로 그림을 그렸다.
식구들이 도착하고 영상제작 세팅을 하는데 문제가 생겼다.
지난주처럼 세팅을 한다고 했는데 화면이 나오지 않은 것이다.
연결 케이블을 뽑았다가 다시 꽂아보기도 하고 모니터의 플러그를 뽑아 전원을 완전히 껐다가 다시 켜보기도 했다.
어찌어찌해서 화면이 나왔고 영상제작을 할 수 있게 됐다.
지난주와 달리 테이블 위에 카메라 스탠드를 놨는데 이게 신경이 쓰였다.
바로 앞에 렌즈가 있는 것도 그렇거니와 테이블을 건드리면 화면이 흔들리는 것이다.
덕분에 나는 물론이고 식구들 모두 테이블을 건드리지 않으려고 공부 내내 신경을 써야했다.
그럼에도 내가 설명을 하다가 테이블을 건드리는 바람에 화면이 한두 번 흔들리기도 했다.
요나서를 시작했는데, 불순종의 아이콘인 요나가 왜 불순종을 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그 정황에 대한 설명에 시간을 많이 할애했다.
물론 요나서에 나오지 않는 내용이라 다른 성경 본문을 보며 설명했다.
식구들은 아주 흥미롭게 내용을 들었다고 해서 감사했다.
자리를 옮겨 예배를 시작했다.
성도의 감사와 찬양 시간에 나는 토요일 오후 70세 남성 비신자 두 분과 만났던 이야기를 했다.
낮은울타리 식구들이 함께 기뻐해줘서 더 감사했다.
이것이 나눔의 유익이다.
요한복음 12:37-43을 본문으로 ‘복음을 듣고도 믿지 않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복음을 거부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고 복음을 믿는 것이 기적이니, 이미 기적을 경험한 성도는 감사하고 하나님을 더 사랑할 수밖에 없다는 내용이었다.
설교 시간에도 가끔 대화식으로 하기도 한다.
참석 숫자가 적은 것을 약점이 아닌 강점으로 사용하고 싶어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