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요양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난 비기독교인에게 복음을 전하려는 사람이다.
기존 신자가 나를 만나려고 하면 굳이 만날 이유가 없을 것 같다고 피한다.
가끔 그걸 아는 기독교인들 중에도 만나달라고 하는 사람이 있다.

한 달여 사이 두 사람을 만났다.
두 사람 다 안타깝게도 교회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부조리한 일을 보거나 직접 당해서 의견을 제시했는데 묵살당하고 오히려 신앙이 없거나 잘못한 것처럼 대우를 받았고 집단따돌림도 당했다고 했다.
사례를 들어보니 다른 사람들도 알고 있는 경우였고, 나도 대충 알고 있는 내용도 있었다.

“저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저는 어떤 교회로 가야할까요? 기도해도 확신이 서질 않습니다.”
“잠시 교회를 떠나 쉬십시오. 몸이 많이 아프면 예배에 참석할 수 없고 입원을 하든지 집에서 쉬어야 합니다. 마음이 아파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들로부터 상처를 받아서 아프고 힘든데 지금 바로 다른 교회를 찾는다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몇 개월 시간을 가지세요. 바닷가에 가셔서 파도소리도 듣고, 물멍을 하세요. 숲길을 걸으며 햇살도 맞으시고 새소리도 들어보세요. 자연이 주는 치유를 경험해보세요. 저도 그런 경험을 했습니다. 좀 괜찮아지시면 하나님이 인도하실 것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처음 들어봅니다. 다들 교회를 떠나면 안될 것처럼 얘기하셔서요.”
“교회를 완전히 떠나면 안되지요. 그러나 지금은 아파서 같이 있으면 안될 정도니까 잠시 떠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지금 다른 교회로 또 들어가는 것이 괜찮을 것 같으세요?”
“아니요, 너무 힘들 것 같습니다.”
“몸이 아프면 요양도 하고 재활도 하지 않습니까? 마음도 요양이 필요하고 재활이 필요합니다. 지금 그런 상태이신 거죠.”
“그런 것 같습니다. 이제 숨통이 좀 트이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