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14 낮은울타리예배

밤새 비가 많이 내렸다.
내가 예민해서인지 거센 빗소리에 잠을 깰 정도였다.
낮은울타리 식구들이 아침에 안전하게 움직이길 기원했다.

오늘은 평소보다 더 일찍 낮은울타리에 도착했다.
에어컨을 켜고, 성경공부 때 먹을 간식을 준비하고, 주보를 인쇄하고 기다렸다.
낮은울타리 식구들이 아파트 앞에서 만난 모양이다.
한 엘리베이터를 타고 동시에 들어왔다.

‘성도의 감사와 찬양’ 시간에 지난 주에 70대 비신자로서 낮은울타리에 참석한지 한 달여 만에 하나님을 믿겠노라고 신앙고백을 한 것을 매부가 감사고백을 했다.
처가 식구 중 아무도 믿는 자가 없었는데 처음으로 하나님을 인정하는 사람이 나와서 지난 한 주간 내내 정말 기쁨과 감사로 보냈다고 했다.
나는 어제 두 달 만에 모인 70대 남성 두 분 모임에 70대 중반 독실한 불교 신자가 한 분 더 참석하신 것을 감사했다.

설교는 성찬식 후 예수님이 남기신 새계명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을 본문으로 설교했다.
사람은 스스로 사랑할 수 없다.
무엇보다 하나님의 사랑의 기준을 충족시킬 수 없다.
그래서 하나님은 사람으로 하여금 사랑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열어주셨음을 전했다.

예배 후에는 식구 중 오후에 출근하는 사람이 없어서 오랜만에 여유를 가지고 다과를 하며 담소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스라엘 모형 지도를 가져다 놓고 성경지리 답사를 말하기도 했고, 여름 휴가 일정에 대해 말하기도 했고, 추석 연휴에 윷놀이를 하자는 이야기도 했다.
이런 이야기들을 웃으며 하는 한 시간 여가 참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