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7 내리교회와 연합예배

오늘은 제507주년 종교개혁기념주일이다.
1517년 10월 31일 독일의 사제였던 마르틴 루터가 당시 교황청이 면죄부를 팔거나 사제직을 매관매직하는 등 부당한 행위와 성경과 어긋난 교리에 대한 95개조의 반박문을 비텐베르크 성당에 게시함으로 종교개혁이 시작된 것을 기념해서 개신교는 10월 마지막 주일을 종교개혁기념주일로 지킨다.

오늘 낮은울타리교회는 같은 노회 소속된 내리교회 예배당에서 연합예배를 드렸다.
한 달쯤 전 내리교회에서 10월 마지막 주일 낮예배 강사로 나를 초청했다.
나는 낮은울타리 식구들에게 내리교회에서 처음부터 낮은울타리를 후원하고 있고, 일부러 모든 성도들에게 소개하려고 낮예배 강사로 초청하는 것이니 응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다만 낮은울타리예배를 어떻게 할 것인가 의논했다.
1안은 오후에 예배하는 것, 2안은 연합예배를 하는 것이었다.
연합예배를 드리자는 의견으로 모아져서 그렇게 했다.

보통 강사들은 강단과 가까운 앞자리에 앉지만 나는 일부러 낮은울타리 식구들이 앉은 뒷자리에 앉았다.
식구들이 예배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식구들은 오랜만에 독립된 교회당에서 장의자에 앉아 예배하는 것이고, 교회라고는 낮은울타리가 처음이었던 분은 생전 처음 그런 예배에 참석해 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도 오랜만에 피아노 반주에 맞춰 목청껏 찬송을 했다.

예배를 마치고 내리교회에서 준비한 식사인 비빔밥을 먹었다.
내리교회 성도들의 배려로 낮은울타리 식구들만 따로 앉아 편하게 먹을 수 있었다.
식사가 끝날 무렵 우리 테이블에는 커피와 잔을 따로 갖다주시기도 했다.
낮은울타리 식구들이 받기만 한 것은 아니다.
식구 중 한 가정이 내리교회를 위한 선물로 단팥빵과 캔음료를 준비했다.
한 사람이 하나씩 받아갈 수 있을 정도로 풍성하게 준비했다.

사실 다른 교회 성도들과 연합예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예배를 마쳤을 때 내리교회 성도들이 ‘자주 오세요’라고 인사할 정도로 분위기가 좋았다.
낮은울타리 식구들도 그렇게 부담을 느끼지 않고 잘 예배한 것 같아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