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11 낮은울타리예배

전날 오후 김복임 성도님으로부터 문자가 왔다.
허리가 불편해서 아무래도 예배 참석이 힘들다는 내용이었다.
병원에 가보셨냐고 했더니 토요일이라서 가지 못했고 주초에 가야겠다고 하셨다.

주일이 되어 낮은울타리 식구들이 모였을 때 김 성도님의 건강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뼈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고 담이 결린 것 같았다.
다른 식구 중에도 불편을 겪고 있는 부분이 있었다.
내가 안타까운 마음에 병원에 가야한다고, 일단 사진을 찍어봐야 한다고 했다.
“목사님은 손목 아팠을 때 병원 가서 사진 찍으셨어요?”
“아뇨…”
“목사님도 안가시면서…”
“ㅎㅎㅎ”
예배 전에 서로 염려하고 챙겨주며 성도의 교제를 충분히 나눴다.

공동체를 위한 기도문을 토요일 저녁에 완성했었는데, 밤새 내용에 변화가 생겼다.
인도와 파키스탄이 극적으로 타협해서 충돌하지 않기로 했고, 당내 경선을 통해 선출된 대통령 후보를 한밤중에 취소하더니 또 한밤중에 다시 그 사람을 후보로 세우는 일이 벌어졌다.
낮은울타리에 도착해서 부랴부랴 기도문을 수정했다.

설교는 예수님의 기도 마지막 부분인 요한복음 17:11-24를 본문으로 ‘예수님의 기도에 드러난 교회의 정체성’이란 제목으로 설교했다.
수도권에 있을 때도 요한복음 설교를 하긴 했지만 예전 내용은 다시 보지 않는다.
완전히 다시 설교를 준비하는데, 내게 은혜가 된다.

예배 후에 식사하며, 다음주에는 주일에 출근하는 인원이 없어 시간이 충분하니 식구 중 한 명이 운영하는 ‘조그만 포차’에 가서 예배하고 식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