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주의보가 내려지지 않은 곳이 거의 없을 정도로 더운 날이 연속됐다.
맞바람이 불어 제법 시원한 낮은울타리도 미리 에어컨을 켜놓아야 할 정도이다.
9시40분쯤 낮은울타리 식구들이 도착한다.
매주 마치 소풍 가는 것처럼 환한 얼굴로 들어오는 식구들을 보면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커피 머신으로 커피를 내리고, 간식을 준비해서 공부방으로 모인다.
쌀을 씻고 식사를 준비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동안 성경공부 영상기기 세팅을 마친다.
데살로니가전서에 이어 분량이 짧은 데살로니가후서를 이어서 한다.
너무 더우면 성경공부도 방학할 예정이다.
장소를 거실로 옮겨 예배를 시작했다.
‘성도의 감사와 찬양’ 시간에 한 성도는 오랜만에 친척을 만나고 와서 감사하다고 했고, 포차 영업을 하는 성도는 오랜만에 다시 찾아온 단골 손님을 만나 감사하다고 했다.
만남은 감사가 나오게 하는 묘한 사건이다.
예배를 마치고 식사하며 한여름을 어떻게 보낼 지 일정을 논의했다.
‘킹오브킹스’ 영화 관람, 계곡 야유회, 다른 교회에서의 연합모임 등.
원래 여름에는 더위를 핑계로 방학을 했는데 올여름에는 일요일 출근하는 성도가 일요일 출근이 없으니 예배하고 싶다고 해서 이렇게저렇게 모일 일정을 마련했다.
어쩌다보니 수목금 성경공부도 전혀 쉴 기미가 없어 방학없는 여름을 보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