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초교파 목회자 독서모임 제주 세미나를 마치고 김해공항에 도착해서 주차요금 사전정산기에서 결재를 하려고 신용카드를 넣으려는데 불쑥 뒤에서 팔이 나와서 다른 신용카드를 꽂았다.
‘새치기를 하려고 해도 유분수지 이렇게 고마울 데가…‘ 생각하며 그 의인을 확인하려는 순간 깜짝 놀랐다.
그 의인은 얼마전 간 수치가 너무 높아져 제주 독서모임 세미나에 참석하지 못했던 박근일 구세군 사관님이었다.
늦은 밤에 도착하는 독서모임 멤버를 마중하기 위해 일부러 공항까지 나온 것이다.
매사에 이런 식이니 타인에게 감동 보따리를 남기고 자신은 간 수치가 열 배나 오를 수밖에.
나도 20분을 더 기다려 뒤에 오는 멤버들을 함께 맞이했다.
다들 박근일 사관님의 얼굴을 보고 깜짝 놀라며 반가와했고 건강여부를 물었다.
그래도 고마움의 표정을 감출 수 없었다.
너무 피곤한 일정의 1박2일이었지만 마지막에 서로 감동을 안고 활짝 웃으며 헤어지기를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