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코디언같은 인생

오늘 오전 건강검진을 했다.키가 1mm 줄었다.내가 30대 중반이 된 어느날 선친과 함께 섰을 때 아버지가 작게 느껴져 마음이 짠했던 적이 있다.안그래도 별로 크지도 않은 키인데, 내가 바로 그 내리막을 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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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의 방 (3)

2011년 초부터 공황장애인 줄도 모르고 공황장애를 앓았다. 2012년 말 증상이 심화되어 병원에서 처방한 약을 한 보따리 챙기고 교회의 배려를 받아 제주도에서 6개월간 요양을 했다.겉으로는 아무 이상이 없으니 사람들은 속도 모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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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구하기

패션디자인을 공부하는 둘째가 다음 주간부터 개강이다.수도권 친척 집에서 다니는 것도 생각해봤지만 거리가 너무 멀고, 게다가 들고 다녀야 할 준비물도 많아 학교 가까이 방을 구해주기로 했다. 내심 몇 가지가 걱정되었다.첫째는 부동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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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울타리 손글씨

1월 18일 SNS에 12월부터 한 달 여 준비했던 홈페이지 ‘낮은울타리’를 공개할 계획이라 올렸다. 전혀 생각지 못했는데, 댓글로 어느 페친이 ‘낮은울타리’ 손글씨를 보내주셨다. 관심과 격려의 마음이 넘치게 전달된다. 그 외에도 많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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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라인파크 산책로

20여 년 전 선친이 설립한 교회 주일학교 아이들을 데리고 부산진역에서 출발하는 완행열차를 타고 동해남부선과 중앙선을 통해 경기도 여주까지 수련회를 다녀왔다. 그 동해남부선 중 미포에서 송정까지 구간을 해운대구에서 ‘블루라인파크(Blue Line Park)’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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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 바구니

2012년 11월부터 2013년 5월초까지 나의 요양을 위해 제주살이를 했다.서귀포에 살았는데 식당을 포함해서 웬만한 가게 계산대 옆에는 귤 상자가 있었다.테이블을 기다리든 계산을 기다리든 손님들이 자유롭게 귤을 집어 먹게 했다.아무리 귤이 많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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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 해변

지난 12월 19일 이사하고 그동안 한 번도 해변을 걷지 못했다.부산 답지 않게 기온이 많이 떨어진 이유도 있지만무엇보다 계속 정리하느라 여유가 없었다. 며칠 모자라는 한 달만인 1월 13일 오후에 날이 조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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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루

그동안 이사하고 짐 정리하고 인테리어 AS하느라 여유가 없었다.와중에 아내는 틈틈이 장을 보고 식사를 준비하고거동이 불편하신 장모님 수발까지 하느라 참 바빴다. 일주일간 계속되던 한파가 한풀 꺾인 날 아내에게 뒷동산같은 느낌의 ‘해마루’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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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의 방 (2)

내 책상 왼편 벽에 흰색 십자가가 걸려있다.정확히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신 것을 추상화한 것이다. 2018년 6월 24일, 내가 남서울평촌교회 담임목사직을 사임하고,성도들과 함께 이임예배를 할 때 GPTI(한국전문인선교훈련원) 원장 박민부 목사님이 선물해 주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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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의 방 (1)

부산으로 이사하며 내 방이 생겼다.방이 있으니 이런 저런 소품들도 생겼다.소품들마다 사연이 있다.그 사연들을 기억하는 것도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이곳에 하나하나 소품과 사연을 기록하련다. 처음엔 ‘강신욱의 방’이라고 하려고 했다.그러나 인간 강신욱은 목사로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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