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서점 집사님

내가 서울광염교회에서 지낼 때 담당교구 성도 중 이경윤 집사님이란 분이 계셨다. 중증장애인으로 하루의 대부분을 전동차 위에서 지내는 분이다. 심지어 어떤 때는 잠도 전동차에서 주무실 때가 있다. 손가락도 장애가 있어 휴대폰을 …

글 보기

여유를 주었던 여유

서울 노원구 대진고등학교 정문 앞에 ‘여유’라 이름하는 카페가 있다. 친자매가 운영하는 실내 6명, 실외 4명 남짓 앉으면 가득 차는 작은 카페이다. 입지조건상 주로 동네 단골들이 찾는 곳이다. 서울광염교회에서 지내는 2년간 …

글 보기

화장품 구입 단상

담임을 하고 5년쯤 지난 때로 기억한다. 한 성도가 자녀가 화장품 회사에 다닌다며 설날과 추석이면 스킨과 로션 세트를 선물했다. 그 자녀는 기독교 신앙을 갖고 있지 않다. 처음엔 사양했지만 자녀가 내게 선물하고픈 …

글 보기

나는 목사이고 싶다

남서울평촌교회 담임할 때 예배당을 신축하고 장로님들과 성도가 늘어 1200명 정도 되면 200명씩 계속 분립 개척을 하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그런데 출석이 600명이 넘자 생각지 못한 일이 일어났다. 당시 나는 예배 …

글 보기

다시, 성경으로

한국 교회는 초기 핍박 상황과 1970년대 이후 경제성장과 맞물려 다분히 미국식 복음주의와 유대교적 근본주의식 성경관을 가지게 됐다. 나도 그런 사람 중 하나였다. 그런 시각과 의식을 가져야 신앙이 좋은 것으로 인정 …

글 보기

설교시간에 딴소리 금지

2019년 SNS에 올렸던 글이다. 오늘 오전 화물트럭 기사분과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 내가 목사인 것을 알고 자기도 대전에서 교회에 다니고 있다고 했다. 그 교회의 연세 많은 담임목사님과 같이 모임을 갖는 목사님들은 …

글 보기

광야

광야에선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길도,미래도,먹을 것도,잘 곳도, 광야의 끝도. 대신 평소에 보이지 않던 은혜가 보인다. 그 은혜로 하루하루를 산다. 호흡도, 걸음도, 24시간이란 하루의 길이도, 믿음과 의심을 오가는 혼란마저도. 아무 …

글 보기

플랫폼 기업의 횡포

일부 플랫폼 기업의 사업행태에 대한 고발성 TV 프로그램을 봤다. 옛날 영화나 드라마에서 동네 건달이 작은 가게들로부터 보호비 명목으로 돈을 뜯어가는 장면이 오버랩됐다. 예전에는 그런 놈들을 경찰이 잡아갔는데. 오프라인으로 하면 불법이고, …

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