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는 사람들

나는 도시선교를 하고 있다. 선교사가 현지에 가서 사람들을 만나고 먼저 이웃과 친구가 되고, 그 후 기회가 되면 복음을 전한 후 그들을 모아 교회를 세우는 방식이다. 내 고등학교와 대학교 친구들을 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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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화 교체

몇 년 전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집에서 맨발로 바닥을 딛는데 뭔가 불편했다. 그래서 실내화를 신기 시작했다. 20년간 함께했던 교회를 사임하고 부산에 작은 집을 세로 얻어 나 혼자 들어갔다. 아무 것도 없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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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뿐인 친조카

조금 늦은 나이에 결혼한 동생에게 외동딸이 있다. 아빠가 교육학 박사이고, 엄마가 영재유치원 교사 출신이라 그런지 아주 똑똑하다. 그런데 초등학교 4학년인 2019년에 눈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큰 병원에서 검사를 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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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즐거우세요?”

오랜만에 내가 담임했던 교회에서 같이 신앙생활을 하던 분을 만났다. 부산 동생네에 오셨다가 혹시나 싶어 페북을 보니 내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사는 것 같아 연락을 하셨다고 한다. 식사를 하며 나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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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울타리 2021년 4월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들 한다. T.S.엘리엇이란 시인이 그의 ‘황무지’라는 시에서 언급했던 표현이다. 1차 대전 후 인간이 하는 짓의 말로를 경험한 시인의 고백이었으리라. 인간의 심성은 예나 지금이나 황무지이며 가시덤불이며 묵은 땅이다. 그런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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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하게 본다는 것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 시력검사를 하고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담임선생님이 시력검사표를 칠판 옆 빈 공간에 걸자 아이들이 서로 자기는 어디까지 보인다며 경쟁하듯 말했다. 곧 선생님은 보이는 걸 미리 말하면 안된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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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루(0425)

오랜만에 송정 넘어가는 길에 있는 해마루에 올랐다. 밤새 바람이 거칠게 불었는데 아침 나절에도 세기가 여전했다. 해마루에 올랐는데 나뭇가지를 스치는 바람소리가 거칠었다. 가지가 이리 휘어지고 저리 휘어진다. 나뭇잎은 앞면과 뒷면을 보이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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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대 동기들과의 만남

참 오랜만에 부산대 법학과 89학번 동기들을 만났다. 코로나로 인해 모임이 없었는데 소수라도 모이자고 총무가 연락해서 4명이 모였다. 5인 이상 사적모임이 금지되니 허용 한도 내에서 모일 수 있는 최대한 인원이 모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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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입은 위로자

부산에 와서 비기독교인도 만나지만 목사나 선교사 또는 부부를 만나게 된다. 원래 부산에 거주하는 분들도 만나지만 수도권에서 일부러 오는 분들도 있다. 휴가철도 아닌데 좋은 일로 부산까지 내려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 아무데서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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