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단상
강신욱 목사의 일상과 단상을 게시합니다.
수능 수험생을 위한 기도문
매년 수능을 앞두고 수험생을 위한 기도회를 하는 교회들이 있고, 부모는 간절히 기도하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무작정 우리 아이가 시험을 잘 보고 좋은 대학 가게 해달라고 하는 건 기독교 신앙과 어울리지 않는다. …
제주 하효동 앞 바다
제주 하효동 소재 ‘북카페가까이’ 앞에서 오랜만에 카메라를 들었다. 파란 하늘과 흰 구름, 햇빛과 바다가 만들어 내는 장관은 카메라에 다 담기지 않았다. 하지만 기억의 끈이라도 만들고자 셔터를 눌렀다.
법대 89 동창 모임
위드코로나 덕분에 법대 89 동기들을 만났다. 내 밥상에 소주와 맥주가 올려진 건 정말 오랜만이다. 다들 50대 중반을 향하며 만남의 소중함을 공감한다. 동창들이 풀어 놓는 교회 울타리 너머 이야기가 내게는 거의 …
사는 것 자체가 존재 의미
물은 바위가 되려 하지 않고, 바위는 나무가 되려 애쓰지 않는다. 조물주가 지어주신 그대로 산다. 그저 물은 바람에 따라 철썩이고, 바위는 물에 깎이고, 나무는 계절에 따라 잎을 틔웠다가 떨어뜨릴 뿐이다. 사람도 …
다시 기억하게 된 말씀
내가 울타리 바깥의 비신자들을 전도하기 위해 남서울평촌교회 담임을 사임할 때 겉으로는 폼 나게 보였는지 모르겠지만 속으로는 엄청 불안했다. 앞 일을 전혀 계획하지 않았고 예상할 수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 불안 속에서 …
낮은울타리 2021년 10월
가장 큰 일은 둘째의 입대였다. 입영 전날 20년간 살던 안양에 가서 노랗게 탈색했던 머리카락을 다시 까맣게 염색하고 훈련병 스타일로 깎았다. 철원에 가기 전에 있는 포천 이동갈비골목에서 마지막 식사를 하고 들여보냈다. …
“너는 뭐하다 왔니?”
막내가 운전석 옆에서 문득 말한다. “전에는 아빠를 찾는 사람도 많고 우리 식구도 많아 돈도 많이 필요한데 왜 불신자 전도한다고 하는지 잘 몰랐는데 이젠 알 것 같아요” “그랬구나. 아빠가 왜 불신자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