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마무리 멘트를 할 시간이 되었다.
거룩하신 창조주 하나님이 피조물이며 죄덩어리인 인간을 대화의 대상으로 삼아주셨음을 기억하고, 성도 사이는 물론이고 특히 신앙적 공감대가 없는 비신자와의 사이에도 대화를 시도하는 일을 멈추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북토크가 잘 마무리 된 것을 감사하며 그렇게 사는 우리가 되게 해달라고 마무리 기도를 했다.
이어 기념촬영을 했다.
앞에 의자를 두고 여성들이 앉도록 했다.
먼저는 모두 노란색 마스크를 끼고 찍었다.
지난 주일 낮은울타리 식구가 된 구귀숙 자매님이 북토크가 노란색이 포인트라고 하자 노란색 마스크 한 박스를 가져온 것이다.
생각지도 못했던 노란색 아이템을 선물로 받고 모두 즐거워했다.
이어 사인회를 열었다.
선물로 받은 책에 소장용으로 사인을 받는 분도 있고, 선물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이름을 알려 주는 분도 있었다.
정민교 목사님의 소개로 개척 4년차 심석보 목사님이 참석했다.
나와 페이스북 친구가 되기도 했다.
북토크에서 처음 인사를 했다.
그런데 책에 서명을 받으러 와서 심 목사님이 나를 어디서 처음 만났는지 기억났다며 말해서 깜짝 놀랐다.
내가 2018년 6월 남서울평촌교회를 사임한 후 11월에 서울 ‘건강한 작은 교회 동역센터(보통 ‘건작동’이라 부른다)’ 모임에 초청을 받아 내가 왜 수도권 중형교회 담임목사를 그만두고 부산에 내려갔는지 강의한 적이 있다.
그때 심 목사님이 그 자리에 참석했고, 개척을 결심했다는 것이다.
“아, 그 자리에 계셨어요?”
깜짝 놀라는 그 순간을 셋째가 잘 포착해서 사진으로 남겼다.
사인회까지 마치니 갑자기 세찬 비가 쏟아졌다.
최근 비가 너무 오지 않아 가을 가뭄이라 할 정도였으니 고마운 단비였다.
혹시 우산 없이 먼 길을 돌아가야 하는 분들에게는 궂은 비가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 땅을 적신 단비처럼 복음화율이 너무 낮은 부산에 복음의 단비가 내리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했다.
감사하게도 참석자들이 정리를 도왔다.
현수막을 떼고, 배너를 접고, 각종 노란색 용품들을 모으고 다시 박스에 집어 넣었다.
나는 확실히 몸으로 하는 이런 일에 손이 느리다.
그런데 권오성 목사님과 정민교 목사님은 정말 손이 빨랐다.
두 분 덕분에 생각보다 훨씬 빨리 정리할 수 있었다.
정리하면 5시가 넘을 줄 알았는데 30분을 벌었다.
폭풍같은 한 달이 지나갔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내가 무엇을 위해 북토크를 한다고 했을까?’ 생각했다.
준비 모임, 장소 답사, 기독서점 방문 등을 하느라 체력이 달려 내가 목표했던 일을 하지 못하기도 했다.
그런데 전주에서, 제주에서 찾아와 주셨고, 개척교회 목회자 3명이 와서 힘을 얻었고, 무엇보다 비신자 1명이 기독교에 대해 마음을 여는 일이 생겼다.
그렇다면 됐다.
그만한 시간과 재정과 수고를 부어 넣을 이유가 충분하다.
하나님이 이미 나를 위해 그러셨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