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 자연을 통해서도 하나님을 알 수 있다고 하지 않았나요?

“자연을 통해서는 하나님을 알 수 없나요? 성경에 자연을 통해서도 하나님을 알 수 있다고 하지 않았나요?”
“신약성경 로마서 1장에 그런 말씀이 있습니다.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가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려졌나니 그러므로 그들이 핑계하지 못할지니라"(로마서 1:20)

사람이 글씨를 쓰면 그 필체에 성격이 드러난다고 합니다. 문체가 아니라 글씨에도 글쓴이의 성품이 묻어난다는 겁니다. 사람이 무언가를 만들면 당연히 그의 성향이나 재능이나 성품이 드러납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만드셨으니 그 세상에 하나님의 흔적이 묻어있을 수밖에요. 하나님의 피조물 속에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이 드러나 있기 때문에 이것을 ‘일반계시’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자연을 통해서도 하나님을 알 수 있다는 거네요.”
“아닙니다. 왜냐하면 사람이 타락할 때 스스로 하나님을 찾을 수 있는 능력까지 완전히 상실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적타락’이라고 하고, 그 상태를 ‘영적으로 죽었다’라고 합니다. 만약 하나님을 찾는 영적인 행동을 한다면 죽은 게 아니죠.”
“하지만 사람은 신을 찾고 섬기지 않습니까?”
“맞습니다. 여기서 구별을 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사람이 타락해서 하나님을 스스로 찾을 수 있는 능력은 잃었지만 하나님을 상실한 것으로 인한 종교심은 남아 있습니다. 하나님을 찾는 능력은 잃은 채 그 종교심만으로 신을 찾으려니 하나님을 찾지 못하고 우상을 절대자 하나님인 양 섬기는 것입니다. 이런 내용도 성경에 나와 있습니다.”

로마서 1:21-23
21   하나님을 알되 하나님을 영화롭게도 아니하며 감사하지도 아니하고 오히려 그 생각이 허망하여지며 미련한 마음이 어두워졌나니
22   스스로 지혜 있다 하나 어리석게 되어
23   썩어지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영광을 썩어질 사람과 새와 짐승과 기어다니는 동물 모양의 우상으로 바꾸었느니라

“하나님을 안다는 이스라엘도 이집트를 탈출한 후 이집트에서 보고 배운 우상숭배의 관습대로 금송아지를 만들고 이름을 ‘여호와’라고 붙였습니다. 신약 시대에 율법을 가르친다는 바리새인들은 하나님보다 자신들의 규칙을 더 중하게 여겼습니다. 철학자는 물론이고 신학자 중에도 인간의 이성은 완전히 타락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사람이 발견한 신은 하나님이 아니라 우상입니다. 그래서 ‘일반계시’로는 알 수 없고 하나님이 스스로 자신을 드러내 보여주시는 ‘특별계시’가 필요한 것입니다. 그 ‘특별계시’의 가장 보편적인 형태가 바로 ‘성경’입니다. 하나님이 인간에게 어떻게 다가오셨고, 어떻게 개입하셨고, 어떻게 동행하셨는지 서사로 나타내셨습니다. 그리고 그 특별계시의 정점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하나님이 직접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나타나 보여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이 보여 주시지 않으면 하나님을 알 수 없다는 거네요.”
“맞습니다. 그래서 특별계시를 통해 하나님을 알게 된 사람만 자연을 보며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을 제대로 고백하고 찬양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그냥 막연하게 신적 존재를 인정하는 정도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