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먹고 눈이 밝아졌다고 하던데, 눈이 밝아지면 좋은 것 아니냐? 그런데 자기들이 벌거벗은 것을 깨달은 것 말고는 좋아진 것이 없는 것 같더라.”
“아마 ‘눈이 어두워졌다’라고 하면 독자들이 타락의 분위기를 잘 이해할 수 있을텐데 말야. 보통 ‘눈이 밝아졌다’고 하면 긍정적인 의미로 많이 쓰이니까 헷갈리는 것 같아. 솔직히 나도 어릴 땐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혼란스러웠어. 그런데 이런 표현 있잖아. ‘청소년이 담배에 눈을 떴다.’, ‘연예인이 마약에 눈을 떴다.’ 눈을 떴다고 하지만 전혀 긍정적인 의미는 아닐 수 있어.”
“그러네…”
“눈이 밝아져서 하나님이 정해주신 기준에 순종하지 않고 자기가 독자적으로 하나님처럼 기준을 세우는 존재가 되겠다는 거지. 피조물이 창조주를 떠나 스스로 기준을 세우고 스스로 판단하겠다고 하는 걸 ‘타락’이라고 해. 사탄도 그런 존재이고.”
“그렇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