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메사추세츠주립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일본 리쓰메이칸대학에서 경제학을 가르치는 고교 친구 이강국이 부산에 출장을 온다며 만나자고 했다.
이강국 교수는 거시경제학을 가르치는데, 주로 건강한 경제를 위해 불공정한 구조를 개선해야 된다는 주장을 하는 제법 유명한 경제학자이다.
난 2015년 친구의 저서 ‘이강국의 경제산책’과 ‘다보스, 포르투 알레그레 그리고 서울: 세계화의 두 경제학’을 읽고 구약성경 선지서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받았다.
그런 이야기를 했더니 “내 책이 성경을 이해하는데 정말 도움이 되냐?”며 놀라워 했다.
”하나님을 섬기는 것은 하나님의 질서에 따르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하나님의 질서에 부의 재분배 개념이 있거든. 네가 페북에 올리는 글은 어려운데 책은 쉬워서 도움이 많이 되었어.”
이번에 친구의 새 책 ‘경제 EXIT’가 나왔다.
책을 미리 사서 밤 9시가 넘어 친구를 만났다.
친구는 목사 친구가 자기 책을 사줬다며 고마워했다.
실은 일본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10월 20일 출간된 자신의 책을 실물로 본 것이 처음이라고 했다.
공교롭게 책 표지가 노란색이다.
나는 1년 전에 출간된, 역시 겉표지가 노란색인 ‘대화로 푸는 성경’에 ‘자랑스런 친구 이강국에게’라고 서명을 해서 준비했다.
친구에게 내밀었더니 “어, 같은 노란색이네.”라며 환하게 웃었다.
나는 그래서 1년 만에 노란색 스웨터도 꺼내 입었다고 밝혔다.
친구는 재차 고마와했다.
책을 여러 권 출간해 본 친구는 책을 낸다는 것이 얼마나 수고로운 일인지 잘 알고 있다.
“신욱아, 정말 대단하다. 그런데 나는 뭐라고 사인을 해주지?”
내 서명을 본 친구는 내가 내민 자신의 책 표지 안쪽에 ‘사랑하는 친구 강신욱에게’라고 서명을 해주었다.
서명 받은 상대방의 책을 나눠 들고 인증샷을 찍었다.
친구는 비기독교인이지만 거의 자정무렵까지 성경, 역사, 하마스와 이스라엘 전쟁, 낮은울타리, 건강 등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