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신자 성경공부 그룹 중 하나는 60대 중반과 갓 70이 된 여성들이다.
이분들은 서울 사는 권사님이 언니들을 전도하려고 출석하는 교회 담임목사님께 문의를 했는데, 그분이 공교롭게도 친분이 있는 곽수광 목사님이었고, 곽 목사님은 나의 신변에 대해 알고 있었기에 나를 소개했다.
그래서 격주로 성경공부를 시작한 지 1년이 넘었다.
지난 금요일 그 권사님과 기독교인 지인들이 서울에서 내려왔다.
권사님이 지인들에게 나를 소개했다.
“강 목사님이 어떻게 하시는지 우리 언니들이 강 목사님하고 공부하는 걸 너무 재밌다 하더라고.”
지인들은 내게 이런저런 질문을 했고, 나는 낮은울타리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소개했다.
그분들은 내 설명을 듣고 참 보기드문 일이라고 여겼다.
시간이 좀 지나서 부산의 반대편에 사는 언니들이 도착했다.
언니들은 서울 사는 막내가 온다고 찰밥과 나물 반찬을 바리바리 싸왔다.
낮은울타리가 이산 가족 상봉의 장소가 됐다.
서울 사람들이 참지 못하고 밥과 반찬을 먼저 먹었다.
“아차, 목사님 식사 기도 좀 해주세요.”
“예, 하나님, 이 죄인들이 벌써 한 입씩 입에 넣고는 기도합니다…”
“ㅋㅋㅋㅋ”
언니분들은 아직 기도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라 마치 어르신에게 이야기하듯 편안하게 했더니 서울에서 온 손님들은 이런 기도를 들어본 적이 없는지 웃음을 참느라 애를 썼다.
그렇게 유쾌한 식사로 성경공부를 갈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