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때 학교 건물 계단 꼭대기에 올라 계단을 울림통 삼아 노래를 부르던 친구가 있었다.
전공을 하진 않았는데 감성있게 노래를 잘했다.
어떤 때엔 교장 선생님도 그 노래를 가만히 듣고 가실 정도였다.
이 친구는 비신자이다.
지금은 법학박사로서 대학에서 헌법을 가르치고 있다.
학기말이라 조금 여유가 있다며 문득 내 생각이 난다며 연락을 해왔다.
“정말 궁금한데, 넌 교회도 없는데 어떻게 먹고 사냐?“
”그건 말이지…“
그렇게 3시간 넘게 대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