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 목회할 때는 일주일에 두세 번은 병원 심방을 했던 것 같다.
부산에 와서는 비신자 또는 초신자들을 주로 만나기 때문에 병원 심방할 일이 거의 없다.
오늘 호스피스 병동에 심방 왔다.
성경공부를 하면서 알게 된 초신자가 말기암 환자였기 때문이다.
호스피스 병동을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은 그 광경과 분위기에 압도되기도 한다.
임종을 자주 경험한 목사에게는 익숙하지만 환자의 가족에게는 하루하루가 충격이며 고통일 수있다.
환자가 이미 동공이 풀려 눈을 맞출 수 없고 의식이 희박한 것을 보고 나는 보호자인 부인을 위로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밥을 챙겨먹는지, 병원비는 얼마나 되는지 등을 묻기도 했다.
목사는 하나님의 자비를 구하는 기도를 할 뿐이다.
환자를 위해 기도한 후, 부인에게는 몸과 마음의 건강을 잘 챙기시라고 했다.
돌아가는 길에 지하철에서 떠드는 사람들이 좀 이쁘게 보인다.
살아있다는 건 참 기적같은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