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며드는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이제는 믿음이 좀 스며드는 것 같습니다.”
“예? 그게 무슨 뜻인가요?”
“예전에 목사님이 저에게 교회에 다니다 보면 믿음이 스며들 듯이 생길 거니까 다녀보라고 했던 것 기억나십니까?”
“제가 그런 말을 했나요?”
“예, 교회에 다녀서가 아니라 유튜브 설교를 봐서 그렇습니다. 교회에 다녀봤는데 솔직히 마음에 와닿지 않았습니다.”
“안타깝지만 교회에 갔다가 오히려 교회와 기독교인의 모습에 실망하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솔직히 요즘 저도 선뜻 교회 나가보라고 하기가 두려운 면이 있습니다.”
“전에 목사님이 나온 ‘새롭게 하소서’를 주의깊게 봤는데 그 후로 유튜브 알고리듬이 목사님들 설교영상을 계속 띄워주더라고요. 그 설교 중에 마음에 와닿는 분의 설교를 계속 들었습니다.”
“그래도 무시하지 않고 설교를 들으셨네요. 아주 잘하셨습니다. 마음에 와닿는 설교가 있었다니 다행이네요. 어떤 부분이 마음에 닿으시던가요?”
“기도해도 하나님이 안들어주시더라, 열심히 해도 안되더라 하는 목사님이 있더라고요. 솔직히 기도해도 되는 일이 별로 없지 않습니까? 기도하면 무조건 된다라고 하는 사람들의 말은 거짓말처럼 들리더라고요.”
“그분의 솔직함이 좋았군요. 그렇죠. 기도해도 우리 뜻대로 되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계속 그분의 설교를 들으니까 어떻던가요?”
“뭔가 본질에 대해서 말하는 것 같고, 그것이 맞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아서 점점 스며든다고 했습니다. ‘이게 믿는다는 건가?’ 싶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