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답은 처음 들어봅니다”

40대 남성 비신자를 만났다.
가족을 따라 10년 가까이 예배에 참석하기도 했고, 다양한 성경공부를 했으며, 심지어 해외 단기선교를 다녀오기도 했다고 한다.
그런데 결론은 “기독교가 말하는 신이 있는 것 같기는 한데, 이스라엘 시대에는 그 신이 사람의 기도를 듣고 세상에 간섭했는지 모르겠지만 현재는 기도를 듣거나 세상에 간섭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였다.

나는 먼저 가족을 만족시키기 위해, 그리고 진지하게 신앙에 접근하기 위해 긴 시간동안 다양하게 무언가를 한 것에 대해 칭찬했다.
솔직히 기독교인 중에도 그런 마음가짐과 태도를 가진 사람을 만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어서 궁금한 것은 무엇이든 물어보라고 했다.
그쪽은 조심스럽게 이것저것 물었고, 나는 그와 연관된 성경의 가치와 맥락을 말했다.
그는 친지의 부탁으로 예의를 갖춰 만남을 갖기는 했지만 의례적인 만남이 될 줄로 예상했던 모양이다.
그러나 눈빛이 변했고 자신이 겪었던 일을 말했고 질문이 이어졌다.

“이런 답은 처음 들어봅니다.”
그동안 궁금한 것이 많았는데 누구에게 어떻게 물어야할지 몰라서 그냥 대충 알아서 정리하는 식으로 넘어갔다고 했다.

2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나는 ‘대화로 푸는 성경:창세기’를 선물했고, 다 읽고 다시 만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