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쯤 전에 결혼하면서 가족의 권유로 교회에 출석한지 10년이 가깝지만 하나님을 믿지 못하는 남성을 만났다.
그때 ‘대화로 푸는 성경:창세기’를 선물하며 읽어보라고 했는데, 그 책을 다 읽었다면 다시 만나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
지난 토요일 오후에 낮은울타리에서 40 초반의 그 남성을 만났다.
자신이 교회에 다니면서 궁금했지만 차마 질문하지 못했던 내용들이 대부분 그 책에 있어서 정말 유익했다고 했다.
내용을 이해하고, 가족에게 “이 말이 이런 의미였어? 이게 이런 배경이 있는 거였어? 알고 있었어?”라고 물었을 때 모태신앙인 가족은 아주 당연하다는 듯 “그렇다.”고 대답했다는 것이다.
‘대화로 푸는 성경:창세기’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다고 했다.
창세기의 뒷 이야기는 아직 집필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대신 신자들과 전도서를 공부한 ‘대화로 푸는 전도서’를 선물했다.
너무 감사하다며 책을 받아들었다.
교회 생활을 오래했거나 모태신앙인에게는 너무도 당연한 상식이지만 처음 기독교 신앙을 접하는 사람들은 법당에 발을 들여놓은 성도와 다를 바 없다.
그냥 백지인 것이다.
그런 사람들이 예배만 참석하면 신앙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이고, 저절로 알고 깨닫고 성장하리라고 생각하는 건 사실 종교적 강요에 가깝다.
이런 사람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질문의 통로를 활짝 열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번에도 금방 2시간이 지나갔다.
성경공부를 하고 싶지만 직장생활을 하기 때문에 주말밖에 시간이 없다고 한다.
혹시 다른 교회에서 토요일 오전에 하는 성경공부가 있는데 참석하겠느냐고 물었다.
그러고 싶다고 했다.
그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