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신자 그룹2] 사는 이유

내가 테이블에 있는 음료를 가리키며 말했다.
“여기 음료가 있습니다. 음료가 어떻게 여기 있을 수 있을까요?”
“목사님이 준비해 놓으셨으니까요.”
“맞습니다. 유리병이나 캔에 담긴 음료가 절로 생기지 않았을테니 만든 사람이 있을 것이고 갖다 놓은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무언가 존재한다면 그것을 어떤 존재가 어떤 목적에 의해 만들었다는 걸 의미합니다. 우리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혹시 ‘생명’의 한자가 뭔지 아십니까?”
“살 생, 명령 명, 아닌가요?”
“맞습니다. ‘생명’은 ‘살라는 명령’입니다. 누가 생명이란 단어를 만들었는지, 누가 한자를 택했는지 모르겠지만 기가 막힙니다. 인간이 존재하는 이유는 누군가가 살라는 명령을 내렸기 때문이란 것이죠. 내가 생명을 가진 이유는 누가 명령을 내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보신 적 있으세요?”
“아니요.”
“누가 살라는 명령을 내렸다면 왜 명령을 내렸을까요?”
“어떤 목적이 있기 때문이겠죠.”
“두 분은 어떤 목적을 위해 살아있다고 생각해 보신 적 있으세요?”
“아니요.”
너무도 평범하게 살아가는 두 자매는 서로를 쳐다보며 ‘우리 인생에 무슨 목적이나 의미가 있을까?’라는 표정을 지었다.

“뉴스에 나오거나 대단한 업적을 쌓지 않고 평범하게 사는 사람들은 자신의 인생에 어떤 목적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두 분은 잘 성장하고, 결혼도 하고, 자식도 낳아 기르고, 할머니가 되었습니다. 실은 이것이 대부분 사람들이 살아가는 목적입니다. 그러니까 두 분은 목적대로 잘 살고 계신 겁니다.”
두 분의 인생에 목적이 있고, 목적대로 잘 살고 있는 것이라고 하니 두 분은 조금 의외라는 표정이었다.
“누가 이런 목적을 만들고, 우리를 살라는 명령을 내렸을까요?”
“하나님이요.”
“맞습니다. 사람은 스스로 생명을 택하거나 취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이 생명은 부여된 것입니다. 인간은 그 실체를 상상할 수 없는 존재인 하나님이 인간의 존재 목적을 만들고 그 목적대로 살라는 명령을 내렸기에 지금 우리가 살아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되겠습니까?”
“잘 살아야 되겠네요.”
“맞습니다. 잘 살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