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사람 중 가장 말을 예쁘게 하는 교역자인 구세군부산교회 박근일 사관님이 언어생활에 관한 책을 썼다.
구세군의 사관은 보통 교회의 목사와 같다.
그런데 일반출판사에서 일반서적으로 나올 만한 책을 쓴 것이다.
박 사관님은 일반 대학교에서 청소년지도학으로 교육학 박사학위도 받았고, 관련 강의도 하고, 정부의 위탁을 받아서 비행청소년을 지도하는 활동도 하고 있다.
도서에 대한 반응이 좋아서 6일만에 1쇄 2000부가 모두 판매되었고 2쇄에 들어갔다고 들었다.
낮은울타리 연말연시 선물로 이 도서를 택해서 마지막 주일에 전달했다.
“연말연시 선물입니다.”
“이건 선물이 아니라 숙제 아닙니까?”
“숙제 아니고 선물입니다.”
“목사님은 다 읽어보셨어요?”
“아뇨, 저도 어제 받아서 아직 못봤습니다. 그래서 제 말투가 이렇습니다.”
“다음주에 우리 말투가 다 바뀌는 건가요?”
“너무 부담 갖지는 마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