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겨진 시 & 선물

윤동주 서거(1945. 2. 16.) 80주년 기념일 밤에 낮은울타리에 들른 귀한 이웃들이 있었다.
한 분은 비신자이고, 다른 두 분은 가나안 성도이다.
나는 몸이 좋지 않았지만 밤 9시에 그들을 만났다.

한 분이 환대에 감사하다며 최근 본인이 위로를 받은 시가 있는데 그 시를 내게 선물하고 싶다며 직접 낭송해주셨다.

지금은 
- 움자크헤 움블리

지금은 습관에 저항하며 산에 오를 시간
지금은 횡포의 바람에 의해 거칠어진 자연을 새롭게 할 시간
지금은 희망의 기도를 시작 할 시간
지금은 미래의 내 무덤을 위한 장미가 아니라
살아있는 나에게 장미를 바칠 시간
펄떡거리는 내 심장을 돌보아야 할 시간
환희를 동경하는 내 심장에 장미를 바치며 격려해야 할 시간

들려준 시구가 밤새 울림이 되어 내게 위로와 격려가 되었다.
또한 그분들은 마치 장미와도 같은 선물을 남기고 가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