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이라는 5월의 첫날에 ‘길 잃은 별들과 함께한 수업’(김서은 저, 두란노 간)이란 신간을 읽었다.
‘위기청소년을 위한 희망의 인문학‘을 지도하는 김기현 목사님이 선물해주셨다.
비행을 저지른 청소년들이 법원에서 처분을 받고 청소년회복센터에 머무는 동안 책을 읽고 독후감을 나누며 계도하는 일화들을 엮은 책이다.
어느 정도 내용이 예상되어 별 기대없이 책을 펼쳤는데 저자를 보고 깜짝 놀랐다.
20대 후반의 청년이었다.
좀 수상해서 김 목사님에게 관계를 물으니 딸이라는 답을 들었다.
20대라면 21세기 한국 사회에선 자리 잡느라 시간에 쫓기거나, 명강사들의 인문학 교실을 쫓아다니며 자기 인생의 의미를 부여잡으려고 애쓸 나이이다.
그런데 자기보다 별로 어리지도 않은 비행 청소년들과 대화를 시도하고, 잘 드러내려고 하지 않는 그들의 정서와 진심을 이끌어내려 애쓰고, 그들에게 다양한 시각을 알려주고, 공감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한 사례들과 그것을 독자가 짧은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기술한 글솜씨가 놀라웠다.
본인도 좀 다른 모습으로 쉽지 않은 청소년기를 보냈기 때문일까?
아무튼 읽어보니 왜 두란노에서 바로 책을 내자고 했는지 이해됐다.
가정의 달이라 가정이나 자녀교육에 관한 책들이 많이 읽힐 것이다.
뻔한 교과서같은 책 말고 색다르게 이런 책을 읽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청소년의 비행보다 그들의 정서와 표현이 중점이기 때문이다.
청소년이 있는 가정이면 꼭 읽어보면 좋겠다.
가정의 달을 맞아 설교 내용을 고민하는 목회자들에게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