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5/17) 둥지회복센터 청소년들이 필리핀 둥지 청소년들을 만나러 출국했다.
얌전하지 않은 학생들을 인솔해서 일주일간 해외에 다녀온다는 건 준비부터 진행까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센터장 임윤택 목사님 부부를 응원하고 싶은데 금요일은 막바지 준비에 바쁘실 것 같아 지난 목요일(5/15) 저녁 식사를 같이했다.
학생들에게 먹고 싶은 걸 물었더니 파스타가 먹고 싶다고 해서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갔다.
식당에 가기 전 임 목사님이 한 아이와 면담을 했다.
아마 학교에서 무슨 연락을 받은 모양이다.
얘기를 들으니 아이가 선생님께 자살하고 싶다고 했다는 것이다.
왜 그랬냐고 물으니 선생님과 얘기하고 싶어서라고 했다.
자기에게 관심을 집중해주고 얘기를 들어줄 어른이 필요했던 것이다.
난 그 아이에게 세미콜론 이야기를 해주고 내 에코백에 걸었던 키링을 떼서 아이에게 줬다.
식사 후 그 아이는 내게 다가와 “안전하게 가세요.”라고 인사했다.
식사 시간에 내 옆에 앉은 아이는 식사 시간 내내 계속 말했다.
자신이 입소한 12월에 나를 봤다는 것이다.
그리고 학교에서 최근 있었던 이야기를 계속했다.
호응을 해줬더니 대뜸 가방에서 뭔가를 꺼내 내게 내밀었다.
”가지세요.“
”이게 뭐니? 무야?“
”아니오. 판데요.“
”왜 주는거야?“
”제가 이제 퇴소하니까 이걸 보고 저를 기억해주세요.“
”그럴게. 고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