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친구와 대화 중 질문했다.
“교회 다니는 사람들이 예수님 뜻대로 살고 있는 것 같니?”
“아니.”
“그럼, 기독교인들이 누구 뜻대로 사는 것 같아?”
“자기 욕심대로.”
“왜 그렇게 생각해?”
“다른 사람들과 사는 게 똑같잖아. 기도하는 것도 다 자기 잘 먹고 잘 살게 해달라는 것이고.”
“기독교인의 한 사람으로 부끄럽다. 게다가 기독교인에게 어떻게 살아야할지 제대로 가르쳐야 할 목사로서 더 부끄럽다.”
“그런데 목사님들이 나쁜 말씀을 하지 않을텐데 왜 기독교인들은 그렇게 사는 거냐?”
“목사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연구해서 시대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내용을 찾아서 그대로 가르쳐야 하는데, 그러지 않고 성공담이나 말하면서 희망고문을 시키는 사람들이 있는 게 사실이야. 교회를 회사 운영하듯이 하는 사람들도 있고. 사람들이 욕심을 버리지 못하면 그곳이 자기 욕심을 채워줄 것 같으니까 그쪽으로 몰리는 경향도 있어. 하나님으로부터 복을 받는답시고 교회 안의 경쟁을 조장하고 또 마다하지 않는 사람들이야. 그들에게는 예배가 일요일 11시에 예배당에 앉아 목사 설교를 잘 듣는 행위일 뿐인게지.”
“그건 좀 문제인 것 같은데.”
“하지만 더 많은 목사들은 자기 생활비도 제대로 받지 못하면서도 이타적인 삶을 살고 있어. 문제는 이런 좋은 목사님들은 자신을 드러내려고 하지 않아서 잘 드러나지도 않아. 예수님은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고 하셨거든. 인정 받고 싶은 건 인지상정인데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느라 그걸 거스르며 살아가는 사람들이지. 그런 목사에게서 듣고 배우는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소리 소문없이 이타적인 삶을 살고 있어. 참 귀한 사람들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