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해야 할 본문이 예수님의 어린 시절을 언급한 누가복음 2:41-52였다.
기독교를 비난하는 사람들 중 성경에 예수님의 어린 시절에 대한 기록이 별로 없는 것을 빌미로 예수님이 어린 시절에 인도로 유학을 가서 유대교와 다른 내용을 배워 온 것이라는 사람들이 있다.
둥지 아이들이 그런 오해를 하지 않도록 해주고 싶어서 4대 성인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했다.
“얘들아, 시대를 초월해서 인류의 스승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을 가리켜서 4대 성인이라고 하거든. 혹시 누군지 아니?”
“예.”
의외였다.
예수님에 대해 공부하고 있으니 이미 큰 힌트를 제공한 것이다.
그러나 나머지 3명에 대해서는 아무런 힌트가 없는데도 고민없이 너무 빨리 대답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대답이 참 반가왔다.
저녁 8시, 저녁 식사 후 졸릴 수 있는 시간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기 때문이다.
“오, 알아? 말해볼래?”
“아담과 하와요.”
어떤 사람은 그 학생이 장난을 친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전혀 그렇지 않다.
이 아이들은 나름 진지하게 반응하고 있다.
그런데 자기들끼리도 그건 아닌 것 같은 대답이었는지 갑자기 빵 터졌다.
“ㅍㅎㅎ, 아담과 하와래.”
“왜? 뭐?”
나도 너무 예상외의 대답에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대신 소리를 내지는 않았다.
“아담과 하와는 성경에 처음 나오는 인물들이니까 아주 중요한 사람이긴 하지만 4대 성인은 아니야.”
“힌트를 주세요.”
“4대 성인은 종교와 관련이 있어.”
“부처님.”
“불교의 창시자 석가모니, 맞아. 또?”
“…”
“지금 우리가 공부하고 있는…”
“예수님.”
“맞아. 예수님도 4대 성인 중의 한 분이셔. 또?”
“…”
“유교와 관련이 있는데…”
“…”
“공자라고 들어봤니?”
“예.”
“지혜로운 말씀을 많이 하신 분인데 그 공자님이 4대 성인이야. 이제 마지막은 누굴까?”
“모르겠어요.”
“마지막은 소크라테스야. 소크라테스라고 들어봤어?”
“들어본 것 같아요.”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인데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을 한 것으로 유명해. 지금은 아무나 하는 말처럼 들리지만 지금부터 2500년 전에는 정말 대단한 철학적인 말이었어. 4대 성인은 이렇게 네 사람을 가리켜. 예수님, 부처님, 공자님, 소크라테스. 4대 성인이 누구라고?”
“예수님, 부처님, 공자님, 소크라테스.”
“기억력 좋은데. 이건 상식이니까 기억해두면 좋아. 이중 부처님, 공자님, 소크라테스는 지금부터 약 2500년 전 사람들이거든. 예수님만 500년 정도 뒤인 2000년 전 사람이야. 그러니까 어떤 사람들이 예수님이 유대인인데도 유대인처럼 언행하지 않고 아주 독특한 말을 하니까 혼자 그럴 수는 없고 그나마 가까운 인도에 유학을 해서 부처님의 사상을 배운 것이 아닐까라고 추측을 했어.”
“예수님이 유학을 했다고요? ㅎㅎㅎ 너무 웃긴데요.”
“그러게 말야. 그래서 오늘은 예수님이 인도에 유학한 것이 아니고 이스라엘 땅에 계속 계셨다는 내용을 볼 거야.”
“성경에 그런 내용도 있어요?”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