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절에 보면 예수님의 부모 이야기가 나오거든. 예수님의 부모 이름 기억나니?”
“마리아.”
“엄마는 마리아 맞아, 아빠는?”
“요셉.”
한두 명이었으면 금방금방 답이 나오기 힘들었겠지만 일여덟 명이라 누군가는 답을 한다.
“요셉과 마리아가 해마다 유월절이 되면 예루살렘에 갔대.”
“유월절이 뭐예요?”
“좋은 질문이야. 안그래도 설명하려고 했는데. 유월절은 우리나라로 하면 광복절이야. 광복절이 몇 월 며칠이지?”
“8월 15일.”
“그래, 광복절은 무슨 날일까?”
“우리나라가 해방된 날.”
“맞아. 어느 나라로부터?”
“일본.”
“맞아. 오늘 답이 잘나오는데. 옛날, 예수님 때보다도 더 오랜 옛날에 이스라엘은 이집트에서 노예 생활을 했어. 그런데 하나님이 선지자 모세를 시켜서 이집트의 왕 파라오에게 이스라엘 백성을 해방시켜 주라고 말씀하신거야. 파라오가 하나님 말씀을 들었을까, 듣지 않았을까?”
“안들었어요.”
“어떻게 알아?”
“그럴 것 같았어요.”
“맞아. 파라오가 하나님 말씀을 듣지 않아서 하나님은 이집트에 열 가지 재앙을 내리셔서 거의 망하게 하셨어. 그중 마지막 재앙이 사람이든 짐승이든 첫째로 태어난 생명을 다 죽이는 거야. 대신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는 어린 양을 죽이고 그 피를 문 틀에 바르라고 명령했어. 그러면 천사가 피를 보고 그 집의 생명은 죽이지 않고 그냥 넘어갈 것이라고 했지. 그래서 넘을 유(逾), 넘을 월(越) 자를 써서 유월절이라고 해. TV에서 연예인들이 퀴즈 풀다가 모르면 뭐라고 하지?”
“통과.”
“영어로.”
“Pass.”
“오~ 맞아. 유월절이 영어로 하면 Passover야. 그날 이집트의 첫째는 모두 죽었고, 큰 충격을 먹은 파라오가 이스라엘 사람들은 다 나가라고 했어. 이스라엘이 자유를 얻은 거지. 그래서 이스라엘 사람들은 자유를 얻은 유월절을 우리나라가 광복절 지키듯이 기억하고 지키는 거야. 이스라엘 사람들이 전쟁에서 이겨서 자유를 얻은 게 아니잖아. 하나님이 자유를 주셨거든. 그래서 이스라엘 사람들은 유월절이면 성전이 있는 예루살렘에 모여서 자유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제사를 지내고 축제를 벌이는 거지. 요셉과 마리아도 매년 예수님을 데리고 유월절 행사에 참석하러 간 거야. 그런데 예수님이 열두 살 때 사건이 터졌어.”
“예수님도 우리처럼 사고 쳤어요?”
“예수님이 사고를 친 게 아니고 사건이 생긴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