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교회에 다녔지만 목사와 성도에게 큰 상처를 입고 하나님이 살아계신다면 이런 목사나 교회가 있을 수 없다며 하나님의 존재를 부정하게 된 분(사진 가운데)이 있다.
그 상처가 얼마나 크길래 안수집사까지 하신 분이 이런 마음을 갖게 되었을까 생각하면 안타깝기만 하다.
특이한 점은 페이스북에서 목사들과 끊임없이 접촉을 시도하는 것이다.
목사의 권위를 강조하는 스타일의 글을 쓰는 사람과는 어김없이 논쟁을 벌이다가 주로 차단을 당하고, 열린 마음으로 경청하는 태도를 보이는 목사와는 대화를 이어간다.
나도 그렇게 만났다.
알고보니 부산대학교 영문과에 계셨던 선친의 제자였다.
그런데 내가 목회하는 스타일이나 비신자를 대하는 태도가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다.
내가 부산에 내려와서 비신자 전도를 시작하자 가장 먼저 만나자고 하고, 밥을 사주고, ‘목회를 잘 하고 계셨는데 그냥 계시지 왜 내려왔느냐?’, ‘이제 생활을 어떻게 하냐?’며 내 생계에 대해 가장 먼저 물어본 사람이기도 하다.
그러나 나의 신앙적인 글에는 여전히 기독교를 비판하는 입장의 댓글을 쓴다.
온라인에서는 이렇지만 오프라인으로 만나면 참 따뜻한 사람이 된다.
밥을 사주며 내가 잘 살고 있는지, 또 본인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사는 이야기를 나누는 이웃이 됐다.
며칠 전에도 오랜만에 만나 식사를 하며 삶을 나눴다.
일상생활사역연구소장 지성근(사진 우측) 목사님도 함께했는데, 일상생활사역연구소는 기독교 신앙으로 지극히 평범한 일상의 생활을 어떻게 할 것인지, 직장생활은 어떻게 할 것인지 그 의식과 실제에 대해 연구하고 자료를 만드는 곳이다.
이번에도 주제는 그분이 보기에도 옳은 가치를 추구하되 가난하게 사는 것 같은 목사 두 사람의 생계였다.
지 목사님과 내가 “먹고 사는 데에 별 문제 없습니다.”라는 반응을 보이니 그분은 우리를 정말 딴 세상 사는 사람들 쳐다보듯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