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신자 그룹2] 주기도문 공부 시작

2022년 8월 부산 벡스코에서 CBMC(기독실업인선교회) 대회가 열렸다.
전국은 물론이고 세계에서 기독실업인들이 부산에 모였다.
그때 프로그램 중 하나가 부산의 교회를 방문하는 일이었다.
코스타 총무를 오래하셨고 송정미 교수님의 남편으로 더 많이 알려진 곽수광 목사님의 추천으로 서울영동지회가 낮은울타리를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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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울타리를 찾은 CBMC서울영동지회

그때 비신자 언니들이 부산에 사는 막내동생이 낮은울타리를 기억해 두었던 것 같다.
후에 곽 목사님으로부터 한 번 연락이 오고, 막내동생분으로부터 전화가 와서 비신자 언니들을 만나줄 수 있겠냐는 문의를 받았다.
나는 물론이라고 응했다.

2022년 11월 서울에 사는 동생이 일부러 내려와서 각각 명지와 주례에 사는 언니들을 데리고 낮은울타리에서 첫 만남을 가졌다.
원래 타종교인 언니들은 기독교에 대해 불편한 감정이 많았는데 막내에게는 구체적으로 표현하지 않았다.
하지만 목사인 나와만 만나게 되었을 때는 그 불편함을 좀더 솔직하게 드러냈다.
게다가 신천지에서 공부를 하기도 했다.
나는 막내동생에게 언니들과의 모임이 지속되길 바란다면 격주로라도 서울에서 부산으로 내려와야 된다고 했고, 막내동생은 그렇게 하겠노라고 했다.
언니들 입장에서 생각하기에 너무도 어렵고 불편한 만남이 격주로 시작됐다.

두 달이 되었을 때 언니들이 격주로 부산까지 내려오는 막내가 안쓰러웠는지 막내가 내려오지 않아도 낮은울타리에 모일테니 더이상 내려오지 말라고 했다.
그렇게 언니들과만의 모임이 지속됐다.
올해 70이 되는 맏언니와 60대 중반의 둘째언니는 1시간 30분이 넘게 걸려 격주로 낮은울타리를 찾아오는 것 자체가 내겐 기적처럼 보였다.
보통 1시간만 앉아 있다가 가는데, 어떤 때에는 갑작스런 남편 전화에 30여 분만에 후다닥 떠나기도 했다.
그래도 많은 질문과 답변을 주고 받았다.
그동안 신뢰가 생긴 것 같다.
이제는 만나면 반갑고 웃으며 대화하고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관계가 됐다.

만 7개월이 지나 그분들과 주기도문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하늘에 계신 하나님”을 이야기하는데 꼬박 1시간이 걸렸다.
일단 ‘신’적 존재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필요했다.
대화 중에 옥황상제, 천지신명까지 나왔다.
우리나라에서 ‘하나님’이라고 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니 아주 흥미롭게 들었다.

대문 사진은 둘째언니가 필기한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