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신자 그룹2는 60대 여성 자매지간이다.
우리나라의 많은 사람이 그렇듯 두 분은 불교와 유교와 무속이 적당히 섞인 신앙관을 갖고 있다.
그런데 서울에 사는 기독교인 막내의 열정 덕분에 나를 소개 받아 주기적으로 만남을 갖고 있다.
두 분은 각각 부산의 반대편에서 낮은울타리가 있는 해운대까지 대중교통으로 한 시간 반 이상이 걸려서 온다.
두 분 사이 거리도 한 시간이 넘게 걸린다.
이런 두 분이 매번 지하철역에서 만나 같이 오신다.
오시는 것 자체가 기적이다.
두 분과는 지난 9월 1일 모임을 하고 한 달이 넘어 10월 6일에 만났다.
두 분이 모두 할머니라 갑자기 손주를 봐달라는 등 자녀들의 SOS를 받을 때가 있다.
또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자녀손들 맞을 채비를 하느라 모임을 하지 못했다.
그럴 땐 자매가 너무 미안해 하며 서로 결석통보를 미룬다고 한다.
“이번엔 니 때문에 빠지니까 니가 못간다고 문자해라.”
“목사님한테 너무 미안해서 문자 못하겠다. 언니가 좀 해주면 안되나?”
“니 때문에 빠지는데 와 내가 하노? 니가 해야지.”
결국 원인을 제공한 동생이 전화를 해서 자초지종을 들었다.
“괜찮습니다. 두 분이 멀리서 와주시는 것만으로도 저는 너무나 감사합니다. 그러니 불편하게 여기지 말고 사정이 생기면 언제든지 연락 주십시오. 빼먹으려고 일부러 핑계대는 것도 아니고 사정이 생긴 건데 그걸 어떡하겠습니까?”
“목사님이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까 감사하긴 한데 더 미안하기도 합니다.”
“원래 공부를 쉬면 학생보다 선생이 더 좋아합니다.”
“그런가요? ㅎㅎ 목사님이 말씀도 너무 재미있게 하시네요. 그러니까 마음이 좀 편해집니다.”
“이왕 빠지는 거 마음 편하게 빠지고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십시오.”
“예, 다음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