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전도 좀 해주세요”(2)

빠르면 일주일 뒤에나 전화가 올 줄 알았다.
전화를 끊은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거친 부산 사투리가 탁한 목소리에 실려 왔다.
바로 ‘그 오빠’라는 걸 직감했다.

“여보세요? 강신욱 목사님입니까? OOO집사 전화 받으셨죠?”
“예, 선배님, 전화 받았습니다. 제가 해고 7기 강신욱입니다.”
“동생한테 이야기를 듣고 전화는 했는데, 사실 내가 이 나이에 왜 목사님을 만나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목사를 만난다고 하면 불편하신 게 당연하죠. 그런데 나이 들면서 옛친구도 만나고 동문들도 만나고 하지 않습니까? 저도 고등학교 후배 만난다고 생각하시면 되죠.”
“만나서 뭐합니까?”
“옛날 학교 이야기도 하고 뭐 그런 거죠.”
“굳이 만나서 그런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을까요?”

그렇게 시작한 대화가 30분 넘게 이어졌다.
“다음에 만날 때는 말씀을 편하게 하십시오.”
“그래도 될까요? 목사님한테 반말하면 안되는 것 아닙니까? OOO가 싫어할텐데요.”
“고등학교 선후배가 만나는 건데요. 그리고 중간에 겹치는 지인들도 제법 있는데 혹시 같이 만나면 서로가 불편한 자리가 될 것 같습니다.”
“그렇게 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일단 일 잘 보시고…”

그렇게 전화를 끊었다.
2시간 뒤 그 선배로부터 문자가 왔다.
“목사님, 담에는 말 편하게 할께요.”
“예, 좋습니다. 당연하죠.”

다음날 유튜브에서 내 영상을 봤다며 문자를 보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