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울타리 3주년 소책자에 글을 써주신 창원지법 류기인 판사님께 책자를 드렸다.
류 판사님이 글에서 나를 가리켜 “언뜻 보면 목사인지 아닌지 잠깐 헷갈릴 수도 있“다고 하셨는데, 사실 류 판사님이 언뜻 보면 판사인지 아닌지 헷갈릴 정도로 소탈하시다.
아래는 류 판사님이 낮은울타리 3주년을 기념하여 써주신 글이다.
경계(警戒)의 눈초리로 보게 되는 오늘날 한국 교회!
세상을 위한 교회가 아니라 자신을 위한 교회가 되어버린 탓이다.
빛을 잃고 맛을 잃은 교회는 버림 받고 밟힐 뿐이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한줄기 빛을 보게 되었다. 처음에는 아주 미세한 빛이라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알아채지 못할 뻔하였다.
3년 전 이맘때쯤 홀연히 반딧불같이 나타난 낮.은.울.타.리.
언뜻 보면 목사인지 아닌지 잠깐 헷갈릴 수도 있지만, 천연 목사임을 숨길 수 없는 강신욱 목사가 작은 빛을 반짝이기 시작했다.
그를 볼 때에는, 낮은울타리를 볼 때에는 경계심(警戒心) 따위는 저어 멀리 내던져버리게 된다.
오히려 경계(境界)를 허물어버린 낮은울타리와 마주하며 우리 마음도 무장해제 되어 버린다.
그렇게 다가온 낮은울타리가 벌써 3주년이 되었다.
여전히 교회가, 복음이 필요한 시대에 진정한 교회로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고 있는 낮은울타리의 3주년을 아주아주 기쁜 마음으로 축하드린다.
참 감사하다!
점심시간에 법원 근처 맛있는 빵집이 있다며 나를 데려가셨는데 빵집 젊은 주인들과 이미 친분을 쌓으신 것 같았다.
샌드위치와 커피를 들고 근처 공원 나무 밑에서 50대 남자 둘이 피크닉 나온 것 같은 기분을 냈다.
봄햇살과 봄바람이 참 좋았다.
처음 맛본 잠봉뵈르 맛도 참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