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울타리 2021년 8월

너무도 무더웠던 8월이 지났다. 20년만에 부산에서 지낸 8월은 휴가 때 잠시 와서 지낼 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정말 습하고 더웠다. 옷장에 제습제를 넣었음에도 불구하고 한 번 입고 넣었던 바지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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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서점 집사님

내가 서울광염교회에서 지낼 때 담당교구 성도 중 이경윤 집사님이란 분이 계셨다. 중증장애인으로 하루의 대부분을 전동차 위에서 지내는 분이다. 심지어 어떤 때는 잠도 전동차에서 주무실 때가 있다. 손가락도 장애가 있어 휴대폰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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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를 주었던 여유

서울 노원구 대진고등학교 정문 앞에 ‘여유’라 이름하는 카페가 있다. 친자매가 운영하는 실내 6명, 실외 4명 남짓 앉으면 가득 차는 작은 카페이다. 입지조건상 주로 동네 단골들이 찾는 곳이다. 서울광염교회에서 지내는 2년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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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욕장 폐장의 여파

이틀 연속 비가 내린다. 습도마저 높아 숨이 막힐 듯했던 더위는 거짓말같이 사라졌다. 그래도 아직 8월 중순인데 반팔 티셔츠에 반바지 차림으로 나섰더니 조금 선선하다. 송정해변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조치로 인해 해수욕장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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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만에 만난 친구들

지난 토요일인 8월 14일 낮잠을 자는 중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신욱아, 뭐하노?”“누구십니까?”“내 강국이다” 이강국(왼쪽에서 두 번째)은 고3때 우리반 1등하던 친구였다. 내가 어려운 수학 문제를 스프링 연습장에 적어 푸는 방법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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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예수님 믿으세요”

2018년 4월 남서울평촌교회 담임을 사임하고 나 혼자 부산에 작은 아파트를 얻어 두 달 남짓 지냈다. 그 때 같은 아파트에 아주 독특한 할머니를 보게 됐다. 왜소한 체구와 얼굴의 주름을 볼 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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