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소감

가장 큰 정치쇼답게 온 국민을 열광시켰던 대선이 끝났다. 원색을 보느라 눈이 상했고, 비난을 듣느라 귀가 상했다. 바야흐로 봄이다. 새싹에 눈을 정화하고, 파도 소리에 귀를 씻어야겠다.

“태어나 처음으로 알게 된 목사님”

2020년 12월 부산으로 이사와서 처음 알게 된 동갑의 부산 사나이가 있다. 아내 초등학교 동창의 남편인데 가끔 식사도 하고 한 달에 한 번 정도 만난다. 익히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전문기술이 필요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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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가르치기

채널을 돌리다가(요즘 아이들은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표현일 것 같다) 아니, 오르내리다가 외국 드라마 ‘빨간머리 앤’에 잠시 머물렀다. 초등학교 때 본 책은 내용이 가물가물하다. 빨간머리 앤이 보육원에서 나와 어느 집에서 살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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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의 자리

기도는 인간적으로 무력함 그 자체이다. 쉴 새 없이 정보를 받아들이고 확인하는 눈을 감는다. 두 손을 모으고 무릎을 꿇는다. 자의적으로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그저 전능자에게 아뢸 뿐이다. 오늘도 낮은울타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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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학교 입학식

올해 중3인 막내는 경남 산청 소재 대안학교인 민들레학교에 다닌다. 작년 부산으로 전학와서 학교와 학생들에게 적응하지 못한 까닭이 가장 크고, 막내가 평범하게 학교를 다니는 것보다 하고 싶고 경험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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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빈 자리

4년 전 담임목사 사퇴의사를 밝히고 부산에 내려왔을 때 임시로 얻은 아파트 단지에서 한 할머니를 만났다. 아파트 단지를 관통하는 도로가에 거의 노숙자와 비슷할 정도의 초라한 행색으로 길거리에 외로이 앉아 담배를 피우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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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로 돌아간다면…”

지난 월요일 친구 아들을 조치원에 있는 기숙사에 태워주면서 하루 휴가낸 대학 친구와 차 안에서 장시간 대화하는 즐거움을 누렸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아이를 내려주고 돌아오는 길에 대뜸 내가 친구에게 이런 질문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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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울타리 2022년 2월

2월은 다른 달보다 이틀이나 사흘 짧지만 더 다이나믹하게 보낸 것 같다. 2월의 시작은 설날 연휴였다. 휴전선에서 근무하던 둘째가 천금같은 휴가를 받아왔지만 코로나가 심하기도 했고, 둘째는 원래 자기 방에 있는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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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어령 교수의 후회

문화부 초대 장관인 이어령 이화여대 명예 석좌교수가 지난 26일 별세했다. 소위 ‘이 시대 우리 나라 최고의 지성’으로 일컬어지며 많은 책을 저술했고, 많은 강의를 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쳤다. 그런 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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