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9월 21일, 내 첫 책이 나온다.
수도권 중형교회의 담임을 사임하고, 서울 대형교회의 교역자를 그만 두고 복음화율이 낮은 부산에 내려와서 비기독교인을 만나 약 1년간 대화식으로 성경공부를 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책을 읽으며 나도 목사로서 언젠가는 책을 내고 싶었고, 만약 낸다면 어떤 책을 내게 될까 궁금했었다.
보통 목사들이 내는 설교집을 내거나 성경을 설명하는 책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아니면 내가 경험한 공황장애나 중형교회 담임을 그만 둔, 소위 흥미로운 이야기를 쓰게 될까 생각해 본 적도 있다.
출판사로 원고를 먼저 건넨 것도 이 책이 아니다.
역시 사람의 계획대로 되는 건 별로 없다.
예수님은 2천 년 전 이 땅에 계실 때 주로 성전에 가서 예배할 수 없고, 회당에 찾아가 성경공부할 수 없는 세리나 창녀 등 유대교가 죄인이라 낙인 찍고 혐오하는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만나셨다.
나도 기득권이라면 기득권이라고 할 수 있는 걸 버리고, 비기독교인들을 만나 조금이나마 예수님의 뒤를 따른 흔적을 첫 책으로 낼 수 있어 정말 기쁘다.
게다가 내 생일이 찍혀 나온다니 내겐 정말 의미가 있고 기념이 된다.
생명이 태어난 날, 생명을 전하는 책이 나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