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공연팀 대접

광야아트센터의 뮤지컬 ‘요한계시록’ 팀이 부산에서 1월 22일부터 2월 말까지 장기공연을 한다.
부산성시화운동본부와 협력해서 하는 것이라 숙소는 해결이 됐는데 식사는 전부 자체해결을 해야한다고 들었다.
수도권에서부터 ‘광야아트센터’를 알고 지냈는데, 이들은 공연선교사로 헌신한 사람들이고 재정적 여유가 별로 없다.
그래서 첫 공연을 하는 1월 22일(수) 점심식사를 낮은울타리가 대접하기로 했다.
의사를 전달했더니 낮은울타리의 형편을 아는 대표 김관영 목사님이 처음엔 사양하다가 감사를 표했다.

낮은울타리도 매주 헌금을 한다.
사실 얼마되지 않은 금액이라 장소 월세와 운영비를 대기에도 모자랄 때가 많다.
대부분 전국의 교회와 성도의 후원으로 운영이 되지만, 매주 선교와 구제를 위해 낮은울타리의 재정을 사용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당연히 여느 교회처럼 정기 후원을 할 형편은 안된다.
대신 다른 교회가 할 수 없는 후원을 하려고 한다.
후원을 받는 쪽에서 큰 도움이 필요할 때, 큰 격려가 되고 깊이 인상에 남아 그 기억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일을 찾는다.

이번 요한계시록 팀의 식사 대접이 그랬다.
사실 18명의 식사를 대접하려면 장소도 금액도 만만찮다.
그래도 부산에서의 첫 공연이고, 그것도 공연을 시작하는 날이니만큼 하나님이 이 일을 기뻐하고 격려하신다는 마음을 전해주고 싶었다.
물어보니 부산에 온지 일주일이 넘었는데도 바다를 본 적이 없다고 했다.
무대 설비를 하고 현장에 적응하며 리허설을 하느라 여유가 없었다고 했다.
나는 광안대교가 보이는 해변의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예약했다.
인원이 많아서 메뉴도 미리 다양하게 주문했다.

식당 광고사진 [사진캡처 강신욱]

나는 예약시간보다 20분 일찍 식당에 도착했다.
테이블과 의자 배치를 확인하고 모자란 부분이 있어 테이블 하나를 더 요구했다.
오후 1시에 팀원들이 도착했다.
다들 전망에 놀라고 음식에 환호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너무 고맙다고, 큰 격려가 되었다고들 말했다.

나중에 안그래도 파스타를 먹고 싶어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들의 모습을 보며 나도 즐거워 사진 찍는 것을 깜빡 잊었다.
대표 사진은 내가 아쉬워하는 소식을 전해듣고 수영로교회 카페에서 음료를 마시는 사진을 보내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