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돌봄홀 리모델링 공사와 가족영상사진 공모전과 청춘 남녀 단체 미팅 프로그램 등을 준비하느라 체력의 한계에 부딪혀 자다가 몸이 불편해서 깨는 일이 많아졌다.그 절정이 지난 주간이었다.
이런 일들은 기획도 중요하지만 몸으로 직접 뛰고, 열심히 전화를 돌려야 하는 잡무가 많아서 더 지친다.
새벽부터 계속 이런 일들을 하다보니 쓰러지고 싶은 심정이었다.
목요일 밤 청소년 지향 스타일로 옷을 갈아입고 다시 한 시간 정도 운전해서 가려니 엄두가 나지 않았다.
‘오늘은 너무 피곤해서 못간다고 할까?’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둥지 아이들의 얼굴을 떠올리니 그럴 수 없어 저녁식사를 포기하고 의자에 앉아 쪽잠을 잤다.
퇴근 시간에 한 시간을 운전해서 둥지청소년회복센터에 갔다.
날 반기는 아이들을 보니 오길 잘했다는 마음이 들었다.
아이들에게 산상수훈의 배경을 말한 후, 심령이 가난한 것이 어떤 의미인지 질문했다.
다양한 대답이 나왔고 그걸로 한참 대화했다.
마치고 나니 한 아이가 내가 나눠준 말씀종이를 내밀었다.
거기엔 혀짧은 소리로 발음한 것 같은 ’강신욱 목따‘라고 적힌 그림이 있었다.
“이게 나니?”
“닮지 않았어요?”
“닮은 것 같아. OO는 그림을 제법 잘 그리는구나. 누굴 그림을 그린다는 건 그만큼 관심을 갖고 지켜봤다는 거지. 날 그렇게 봐줘서 고마워.”
칭찬을 들은 아이는 활짝 웃었다.
나도 하루의 피로가 풀리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