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식기도 에피소드(1) – 체중
금식기도를 하며 매일 아침마다 체중을 쟀다. 금식을 시작하는 12/26 월요일 아침엔 69.3kg이었다. 평소 68대를 유지했는데, 지난 주간 제주도에서 오랜만에 만난 분들과 잘 먹고, 대신 운동은 전혀 못했으니 그랬나 보다. 금식 …
강신욱 목사의 일상과 단상을 게시합니다.
금식기도를 하며 매일 아침마다 체중을 쟀다. 금식을 시작하는 12/26 월요일 아침엔 69.3kg이었다. 평소 68대를 유지했는데, 지난 주간 제주도에서 오랜만에 만난 분들과 잘 먹고, 대신 운동은 전혀 못했으니 그랬나 보다. 금식 …
12월 26일 월요일부터 12월 28일 수요일까지 사흘간 금식 중이다. 하나님의 크심과 나의 작음을 다시 새긴다.
대구의 성명여자중학교는 120년 전 마사 스코트 브루엔(Martha Scott Bruen) 선교사에 의해 세워진 미션 스쿨이다. 오래된 역사만큼 학교에 따로 역사관이 세워져 있을 정도이다. 12월 23일 금요일 성명여중은 하루종일 성탄절 기념으로 예배도 …
원치도 않았고, 예상도 못했고, 이름도 몰랐던 고살리 탐방로를 걸었다. 습하면서도 상쾌한, 육지에서는 맡아보지 못했던 숲의 향내였다. 마치 비밀스런 요정의 세상에 나만 몰래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 아무런 생각하지 않기 위해 …
드디어 탐방로 끝에 이르렀다. 탐방로 끝을 알리는 표지석이 서 있다. “이제 끝이다.” 표지석 너머부터는 아스팔트 포장이 되어 있다. 길이 끝나는 줄 알았는데 끝이 아닌 다른 시작이다. “끝이 아니네.” 인생 너머엔 …
아직 끝이 보이지 않는다. 끝이 어디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정표에서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고 알려 준다. “이제 다 왔구나.” “조금만 더 가면 끝이구나.” 여전히 숨은 가쁘지만 안도감이 온다. 내 인생도 앞이 …
겉으로 나무는 기둥처럼 혼자 잘 서있는 것 같다. 우연히 길에 드러난 나무 뿌리를 보게 됐다. 잘고 보잘 것 없는 뿌리가 얽히고 설켜있다. 아마도 땅 속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더 복잡하게 …
치노는 높은 곳 옆으로 가는 걸 무서워한다. 물 마른 효돈천을 가로지르는 길을 가는데 치노가 발걸음을 멈췄다. 좌우에 물이 없고 그냥 시멘트로 만들어진 평탄한 길인데도 무서운가 보다. 그러면 나는 치노를 어떻게 …
갖가지 초록색과 갈색이 난무하는 숲길에서 이질적인 색이 눈에 들어온다. 인적 없는 탐방로 곁에, 큰 나무 둥치 아래, 작고 연약한 가지에 역시 작고 빨간 열매가 달려 있다. 자랑하거나 주장하거나 강요하지 않는다. …
탐방로 곳곳에 길 한가운데 자리 잡은 나무가 있다. 나무에게 왜 거기 있냐고, 비키라고 할 필요가 없다. 그냥 돌아가면 된다. 인생길에서도 가운데 떡하니 버티고 있는 장애물을 만난다. 난 거기 멈춰 서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