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식기도 에피소드(4) – 싱크대
식구들을 모두 다른 곳에 보내고 설거지를 마친 후에 금식을 시작했다. 싱크대에 물이 말랐다. 완전 모델하우스 분위기다. 사람이 있으면 손이 많이 가고 청소할 것이 생긴다. 손이 많이 가고 청소를 해야 해도 …
강신욱 목사의 일상과 단상을 게시합니다.
식구들을 모두 다른 곳에 보내고 설거지를 마친 후에 금식을 시작했다. 싱크대에 물이 말랐다. 완전 모델하우스 분위기다. 사람이 있으면 손이 많이 가고 청소할 것이 생긴다. 손이 많이 가고 청소를 해야 해도 …
금식 중 성경을 읽으며 연필로 줄을 긋거나 메모를 했다. 잠시 자리를 비우고 와서 보니 연필이 없다. 옆에 앉은 치노가 개껌을 열심히 뜯고 있는데 색이 이상하다. 나는 분명히 흰색 개껌을 줬는데 …
나는 식물을 잘 키우지 못한다. 화분이 우리집에 오면 나름 햇볕도 쬐게 하고 물도 주지만 대부분 비실비실하다가 죽거나 응급실(?)로 갔다. 2년 전 부산에 왔을 때 선물로 받은 화분은 내 담당이었다. 매주 …
금식기도를 하며 매일 아침마다 체중을 쟀다. 금식을 시작하는 12/26 월요일 아침엔 69.3kg이었다. 평소 68대를 유지했는데, 지난 주간 제주도에서 오랜만에 만난 분들과 잘 먹고, 대신 운동은 전혀 못했으니 그랬나 보다. 금식 …
12월 26일 월요일부터 12월 28일 수요일까지 사흘간 금식 중이다. 하나님의 크심과 나의 작음을 다시 새긴다.
대구의 성명여자중학교는 120년 전 마사 스코트 브루엔(Martha Scott Bruen) 선교사에 의해 세워진 미션 스쿨이다. 오래된 역사만큼 학교에 따로 역사관이 세워져 있을 정도이다. 12월 23일 금요일 성명여중은 하루종일 성탄절 기념으로 예배도 …
원치도 않았고, 예상도 못했고, 이름도 몰랐던 고살리 탐방로를 걸었다. 습하면서도 상쾌한, 육지에서는 맡아보지 못했던 숲의 향내였다. 마치 비밀스런 요정의 세상에 나만 몰래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 아무런 생각하지 않기 위해 …
드디어 탐방로 끝에 이르렀다. 탐방로 끝을 알리는 표지석이 서 있다. “이제 끝이다.” 표지석 너머부터는 아스팔트 포장이 되어 있다. 길이 끝나는 줄 알았는데 끝이 아닌 다른 시작이다. “끝이 아니네.” 인생 너머엔 …
아직 끝이 보이지 않는다. 끝이 어디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정표에서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고 알려 준다. “이제 다 왔구나.” “조금만 더 가면 끝이구나.” 여전히 숨은 가쁘지만 안도감이 온다. 내 인생도 앞이 …
겉으로 나무는 기둥처럼 혼자 잘 서있는 것 같다. 우연히 길에 드러난 나무 뿌리를 보게 됐다. 잘고 보잘 것 없는 뿌리가 얽히고 설켜있다. 아마도 땅 속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더 복잡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