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을 받은 비행청소년 보호시설인 둥지청소년회복센터(센터장 임윤택 목사)에 성경을 가르치러 갔다.
일주일 사이에 새로운 청소년이 와있었다.
소개를 받는데 이름이 생소하지 않았다.
“혹시 OOO 아니?”
“예, 근데 OO를 어떻게 아세요?”
“나 OO 아빠야.”
“예~~에?”
작년에 막내로부터 어떤 아이에 대해 들은 적이 있다.
가정의 불화가 심하고 아이는 우울증 약을 먹으며 힘들어한다는 것이다.
이 아이는 막내와 함께 우리집에서 온 적도 있다.
난 막내에게 “이런 아이에게 예수님이 필요할 것 같아.”라고 했고, 막내는 그 아이에게 낮은울타리를 소개했다.
학교에 다니느라 일요일밖에 시간이 없었던 아이는 선뜻 낮은울타리 예배에 참석하겠다고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그 아이는 정말 마음 붙일 데가 절실했던 모양이다.
그러나 어른들만 모이는 낮은울타리 예배에 한 번 참석해보더니 재미가 없었는지 다시는 참석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그 아이의 이름을 기도 명단에 적고 계속 기도하고 있었기에 그 이름을 잊지 않았다.
그 아이를 둥지에서 만나니 일단 너무 반가왔다.
”너 그때는 단발에 노랑머리였는데 말야.“
”예, 기억하시네요.“
”그럼, 그때부터 네 이름 적어놓고 매일 기도히고 있었어.“
아이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폰으로 내 기도명단에 있는 아이의 이름을 보여줬다.
자신의 이름을 확인한 아이의 표정이 달라졌다.
“널 다시 만나게 돼서 참 좋다.”
“저도요.”
“같이 사진 찍어도 돼? OO에게도 보여주게. 내가 너 만났다고 하면 깜짝 놀라겠다.”
“예.”
아이는 활짝 웃으며 손가락으로 브이를 만들었다.
“둥지에서 일주일 살아보니 어떠니?”
“좋아요. 다 잘해주시고, 밥도 맛있어요.”
“다행이다. 우리 자주 보자.”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