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서 지낼 수 없는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 3개월 동안 생활하게 하는 ‘청소년단기쉼터‘라는 곳이 있다.
집이 있어도 들어갈 수 없는 고등학생 A와 집에 돌봐줄 사람이 없는 중학생 B는 그곳에서 만났다.
다른 아이들보다 상대적으로 더 열악한 환경을 가진 두 아이는 서로에게 더 의지가 된 것 같다.
어쩌다 그 아이들을 알게 되어 가끔 만나고 밥을 사준다.
늘 둘은 고기를 먹고 싶어한다.
돼지갈비를 사줬더니 A가 틈틈이 고기와 반찬을 챙겨 B의 접시에 올려준다.
비빔냉면도 맵기를 고려해 양념을 덜어 비벼주고 음료도 먼저 챙겨준다.
나는 부모를 의지할 수 없는 그 아이들의 행동을 아무 말없이 지켜본다.
주로 가족 단위로 온 주말의 시끌벅적한 돼지갈비집의 소음을 묵음처럼 만들어 버리는 장면을 보고 숯불보다 더 따뜻한 온기를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