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를 맞아 매주 수요일 저녁에 하던 둥지청소년회복센터(센터장 임윤택 목사) 성경공부도 방학 중이다.
임 목사님이 8월 2일(주일)에 둥지 청소년들만 모이는 향유옥합교회 주일예배 설교를 부탁했다.
나는 설교할 때 시각 자료를 거의 준비하지 않는다.
그러나 둥지 청소년들을 위해 AI로 시각 자료를 준비했다.
그리고 임 목사님이 선물해 주신 필리핀 전통 의상 바롱을 입고 청소년들을 한 달 만에 만나러 갔다.
모임 장소에 가니 아이들이 찬양을 하고 있었다.
내가 올 줄 몰랐던 아이들은 나를 환한 미소로 반겨줬다.
그중 성경공부 내내 무표정으로 성경 말씀 위에다 그림을 그렸고 소감을 물으면 늘 무표정으로 “별 생각 없어요.”라고 대답하는 아이가 웬일로 활짝 웃으며 “보고 싶었어요.”라고 했다.
“너 좀 의외다.”라고 했더니 자기도 좀 쑥스러웠는지 배시시 웃으며 “제가 쌤 좋아하잖아요.”라고 답했다.
목사라는 호칭에 익숙하지 않아서 불쑥 ’쌤‘이라고 말한 것이 더 마음에 와닿았다.
또 감사한 일은 6개월을 마치고 퇴소한 다문화 가정 아이가 있었는데, 방학 중에 퇴소해서 인사를 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
향유옥합교회를 향하며 그 아이를 만났으면 하는 마음을 잠시 가졌다.
그런데 그 아이가 나중에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잠깐 마음에 품었던 소원이었는데도 들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렸다.
예배 후 임 목사님이 내게 식사로 김치찌개가 어떠냐고 물었는데, 나는 막힌 담이 무너진 것과 같은 감동을 이기지 못해 난 고기를 사고야 말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