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義)’라는 단어는 구약성경이든 신약성경이든 종종 나온다.
‘죄’라는 단어가 통상적인 의미와 성경의 의미가 조금 다른 것처럼 ‘의’도 그렇다.
단순히 ‘옳음’ 또는 ‘바름’을 의미하지 않는다.
솔직히 ‘옳음’이나 ‘바름’도 얼마나 상대적인 개념인지 모른다.
어떤 이에게는 옳게 여겨지는 일이 다른 사람에게는 옳지 않게 여겨질 수도 있다.
하나님이 ‘의’를 요구하셨다고 해서 사람이 하나님 앞에 어떤 ‘의’를 가져갈 수 있단 말인가?
사람과 시대와 공간에 따라 상대적일 수밖에 없는 인간적인 기준의 ‘옳음’이 아니라 절대자가 요구하신 ‘의’가 있다.
"아브람이 여호와를 믿으니 여호와께서 이를 그의 의로 여기시고"
(구약성경 창세기 15:6)
우리에게 익숙한 ‘아브라함’이 아직 ‘아브람’이란 예전 이름을 쓰고 있을 때, 아브람이 하나님을 믿었다.
‘믿음’, 이것이 하나님이 사람에게 요구하신 ‘의’의 모습이다.
여전히 인간적인 기준에서 여러 면으로 부족한 것이 보이는 아브람이지만, 하나님은 그가 하나님이 요구하신 ‘의’의 조건을 만족시켰기에 아브람을 의롭다 하셨다.
그 ‘의’가 공로나 업적이 아니라 ‘믿음’이다.
사람이 공로나 업적으로 절대자 하나님의 ‘의’의 기준을 만족시킬 수 없다.
하나님은 누구나 할 수 있는 ‘믿음’을 요구하셨다.
인간의 연약함을 인정하고 절대자에게 그냥 의탁하란 말이다.
"그러므로 사람이 의롭다 하심을 얻는 것은 율법의 행위에 있지 않고 믿음으로 되는 줄 우리가 인정하노라"
(신약성경 로마서 3:28)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신약성경 에베소서 2:8)
오직 믿음으로 의롭다함을 얻는다.
내가 의로와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먼저 주신 약속에 의해 의롭다고 인정해 주시는 것이다.
믿음은 곧 구원이고, 구원이 곧 의로움의 징표이다.
‘구원’이 하나님의 선물이기에 우리가 얻는 ‘의’도 역시 하나님의 선물이다.